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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때때로 찾아오는 회한은
서늘하고 깊은 동굴 속을
홀로 걷는 것 같아
신발을 길 위에 벗어버린 채
울퉁불퉁한 보도블럭 위를
정처 없이 걷다
돌이 박혀 피멍이 들고 부르터
발에 피가 배어 나오면
그제야 엉엉 울 수 있었던
젖은 그 새벽이 떠올라
비가 나인지 땅이 나인지
하염없이 쏟아지던 비에
무참히도 젖어버린 그림자가
남긴 발자국은 처량히 남았고
젖은 머리는 아직도 마르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