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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vs 일반성

부먹 vs 찍먹 수준 정도의 대결

by 김수달 Sep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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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테이크는 '일반'으로 구워주세요

우리가 일반적이라고 말할때 '일반적'은 무슨 뜻일까? 사전에는 일부에 한정되지 아니하고 전체에 걸치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김수달은 일반행정 직렬이다. 일반적인 행정, 일부에 한정되지 아니하고 전체에 걸치는 행정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아마도 다양한 분야 업무를 경험하면서 넓은 시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취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달은 생각한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있긴 하지만 넓은 시야는 부족하기 그지 없네...'


기획과 집행

조직의 업무를 구분하는 방법은 수십가지가 넘을 듯 하지만 수달이 소개할 구분은 기획과 집행이다. 기획은 계획이라는 단어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영어로 기획은 Planning, 계획은 Plan으로 쓴다. 기획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아이디어적(창의적) 접근을 담은 글에 기획서라는 이름을 붙인다. 반면 계획은 이미 정해진 일의 준비를 의미한다. 집행은 계획된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때 계획이 집행과 맞닿은 개념이랄 수 있겠다.


원활한 업무추진의 양 날개, 기획-집행

아직까지 없는 새로운 일을 이루기 위해 미리 얽개를 짜는 기획을 집행을 고려하지 않고 해낼 수 있을까? 기획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한 목적을 지니며, 계획은 어떤 일의 세부방침이나 단계를 수립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 기획은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는 창조성을 강조하고, 계획은 “무슨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실행 논리성을 강조한다. 그러니까 집행을 염두하지 않은 기획은 이상(ideal)에 불과하고, 기획이 없는 집행은 전형적인 방식(sterotype)을 벗어나기 어렵다. 기획과 집행은 제대로된 일을 하기 위해 균형을 맞춰야 하는 날개 양쪽과 같다.


계기가 있어야 된다 아입니꺼

수달은 입사순간부터 지금까지 총괄, 기획 쪽 업무를 주로 해왔다. 기획 업무는 문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때는 그에 맞는 계기와 타당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슨일이든 뿅하고 생기는 일은 없.. 있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대상황, 관련법, 예산, 정무적 판단 등 복잡한 셈법이 역동적으로 얽힌 상황에서 '정책의 창'이 열린다. 이때 우왕좌왕 하지 않으려면 체계적인 기획이 선행돼야 한다.


외 안되

'이거 하면 좋겠네' 해서 이뤄지는 제도나 정책은 하나도 없다. 세상일이 다 그렇겠지만 만만한게 없단 소리. 새로운 일을 하려면 예산과 인력이 수반될 수 밖에 없는데 예산과 인력은 무한하지 않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에 대한 기득권은 기존 업무가 가질 수 밖에 없다. 기존 업무는 그 타당성을 인정받아 합당한 예산과 인력을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없는 이상, 한정된 예산을 새로운 일이 끌어오기 위해서는 '왜'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단 것


업무 겉핥기가 될까봐

기획이든 집행이든 잘 알아야 적절하고 문제없이 대응해 나갈 수 있다. 잘 알려면 경험도 중요하고, 해당 업무에 대한 꾸준한 공부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담당자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사이에 다른 업무로 이동한다. '일반행정'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어떤 업무든 경험할 수 있지만 전문성을 자신할 만큼 깊기는 어려운것. 이제좀 알만하다고 할때 쯤 인사이동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새로운 걸 기획하기 어렵고, 문제점을 파악해도 개선할 시간이 부족하다. 수달 역시 마찬가지. 겉핥기식 업무 경험으로는 '아 그거 해봤어' 정도의 얕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수달은 고민이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하게 접했던 업무경험들이 좀 더 넓은 시야로 사안을 바라보고 업무를 처리할 있게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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