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네가 모르는 순간에도

사랑을 언어로 짓다 2부 | EP.09

by 마리엘 로즈



사랑은,
꼭 “사랑해”라는 말로만
숨 쉬는 건 아니었어요

 

어느 날,
당신을 바라보던 눈가에
고요히 내려앉던 따뜻함




당신 이름을
속으로 천천히 불러보는 순간,
가슴 어딘가가
아프도록 떨렸죠

 

당신은 모를 거예요


메신저 창을 열었다가,
당신 이름 옆 불빛이
잠깐 깜빡였다는 이유만으로


심장이
툭-

내려앉은 적도 있다는 걸

 



어떤 날엔,
당신 사진 속 풍경이 낯설면
그곳을 한참 들여다봤어요


혹시,

나 없이도
즐거운 건 아닐까-
괜히 혼자 시무룩해졌죠

 



그리고
당신 이름을 저장할 때,


하트를 붙일까 말까
진지하게 오래 고민했어요


결국은 안 붙였지만...
그 마음은
이미 다 말하고 있었죠

 



어떤 밤엔,
당신도 나를
떠올리고 있을까-


혼자 핸드폰 불빛만 들여다보다가
말도 안 되는 웃음이 나서
입을 틀어막았어요


괜히 혼자 들킬까 봐요.

 



그런 순간들이
나는....참 따뜻했어요


조금 서툴고,
조금 간지럽지만,
그 모든 감정이
사랑이었어요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사랑이 아니었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나는,
아무 말 없이도 조용히
당신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가슴이 꽉 차올랐어요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내 하루가
조금 더 환해졌고요

 



그래서 나는 아주 오래,
아주 조용히,
혼자서도 벅차게-


그렇게,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나봐요


당신에게만 말해주는
내 비밀이에요


사랑해요






Fin.

사랑을 언어로 짓다 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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