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면 다이어리 준다고?

그녀가 커피를 마시는 이유

하루에 커피를 몇 잔 정도 마셔요?

누군가 나에게 하루에 커피를 몇 잔 정도 마시냐고 묻는다면, '몇 잔을 마시는지 모른다.'가 솔직한 저의 답변입니다. 평소의 저는 생각보다 많이 마시고 그날그날 달라서 평균 몇 잔 정도 마신다라고 측정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아마 밥을 먹는 것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일단 저는 아침은 굶어도 커피는 꼭 마셔야 해요. 원래는 나름 다이어트를 한다고 늘 블랙커피만 마셨지만, 어느 순간이 되자 속이 너무 쓰려서 빈속에 블랙커피 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종류를 마실 수 없게 됐어요. 그럼에도 커피를 끊을 수 없었던 저는 아메리카노 대신 라테 종류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우유와 커피를 섞어 마시면, 식사 대용도 되고 쓰리던 속도 더는 쓰리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라테를 마시고 있어요.

커피 몸에 나쁘다는데... 왜 마셔요?

항간에 커피는 몸에 안 좋다는 말이 있죠? 저도 익히 들어서 커피의 부작용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를 끊지 못하는 건 '각성효과' 때문인 것 같아요. 커피를 통해 잠을 깨우고, 근무시간 동안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부스팅제로 쓰고 있거든요. 만약 커피를 끊게 되면, 얼마 기간 동안 커피를 안 먹고도 일에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견뎌야 하는데, 저는 그 시기를 잘 견디지 못했거든요.

하루라도 커피를 안 마시고 일을 하려고 하면, 커피를 마신 날보다 훨씬 더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 일을 하게 되는데 그 상태가 이틀, 3일 이상 반복되는 것이 더 힘들었으니까요. 어쩌면 카페인 중독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커피를 이용해서라도 머리가 팽팽 돌아가고 잠이 안 오는 상태로 일을 하기 위해 카페인 중독을 끊지 못하고 계속 섭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커피를 달고 살자 또 다른 부작용도 생겼는데요. 그중 하나가 생수 섭취량이 현저히 줄었다는 거예요. 생수가 맛없어서  못 먹겠더라고요. 생수가 너무 맛이 없어졌어요.

카페인 때문에 입맛이 바뀐 탓이겠죠.

카페인의 쓴맛에 혀가 적응돼서 그런지 커피 외에 다른 음료는 너무 달거나 너무 비린 맛이 선명하게 느껴져서 잘 안 먹게 되더라고요. 먹는다고 해도 커피만큼 많이 먹을 수도 없고요.

커피 많이 마시면 위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던데..

저는 건강에 대해 꽤 관심이 많은 편이라 유튜브나 여러 매체에서 업로드되는 글들을 읽곤 하는데, 위암에 걸린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공복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 내용을 확인하고 엄청 무서웠지만 그래도 건강염려증보다 카페인 중독이 더 강했던 것 같아요. 어떤 방식으로든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까요. 그 방법 중 하나가 위에서 말씀드렸던 '라테'형식으로 섭취하는 거예요.

습관 참 무섭죠?... 근데 저만 이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커피 부작용에 대해서 알면서도 매일 몇 잔씩 마시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죠. 아마 커피를 마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저와 같은 이유일 거예요. 일에 조금 더 집중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면 각성효과를 높이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해요.

커피 마시는 거 허세도 포함이 되는 걸까?

가끔 커피를 마시는 건 허세의 일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커피도 브랜드마다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잖아요. 어떤 커피를 들고 있으면, "아, 저 커피 저렴하고 맛없는 커핀데." "어! 저 커피 엄청 비싼 커핀데." 등 사람들은 커피 로고만 보고도 그 커피가 어디 브랜드 커피고, 어떤 맛이 나는 커피인지 모두 알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일상의 작은 허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물론 커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단지 브랜드와 가격 때문에 커피를 비싼 곳에서 먹는 건 아닐 거예요. 비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중 일부는 가성비 커피보다 비싼 브랜드의 커피가 원두나 풍미에서 차이가 난다는 걸 알고, 그 커피를 마시는 '미식형' 사람들입니다. 저도 커피를 즐기다 보니, 커피 로스팅이나 정확한 용어에 대해서 몰라도 맛과 풍미는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저가형 커피보다 고가형 브랜드 커피를 마시게 되더라고요.

커피 마시면 얻는 혜택?

제가 좋아하는 커피 브랜드 중 한 곳이 스타벅스인데요. 스타벅스는 커피맛이 참 좋아요. 또, 스타벅스에서 일 년에 한 번 매년 11월쯤에 하는 행사가 있어요. 11월부터 12월까지 미션 음료 포함해서 총 17잔의 커피를 마시면 다음 해의 다이어리나 굳즈를 선물로 주는 행사죠. 이 행사도 제가 참여하기 시작한 지 거의 6년 이상이 된 것 같은데, 재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좋아하는 행사 중 하나였어요.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다이어리를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거든요. 문구류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스타벅스의 다이어리를 꾸준히 모아 수집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물론 새것으로 보관하지는 않고 다 작성했지만요. 

그럼에도 매년 모은 다이어리를 보는 게 참 재밌었는데 작년부터는 이런 재미가 사라졌어요. 아마도 제 감정이 시들해진 탓일지도 모릅니다. 마음과는 달리, 저는 올해도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았어요. 다이어리는 어차피 필요했기 때문에 받은 것도 있었습니다. 요즘 누가 종이 다이어리를 써?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여전히 아날로그가 좋아요. 다이어리는 종이에 쓰는 게 제 맛이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예쁜 색상의 다이어리를 받았답니다. 게다가, 평소에는 아무리 커피를 마셔도 받을 수 없는 굳즈를 11월에서 12월 한 달 동안 e스티커를 모으면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으니 굳이 참여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죠.

어쩌다 보니 스타벅스 홍보를 하는 글이 된 것 같기는 한데, 매일 일상 습관처럼 달고 사는 커피. 그리고, 그 커피를 소비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장, 단점을 설명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 부분도 소개해보게 되었습니다.

2024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네요. 다들 내년 준비는 잘하고 계신가요?

저는 다이어리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