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치는 날들 중 하루
비가 내린다
짧고 강하게
비에 젖은 아스팔트
튀어 오르는 불빛이 눈부시다.
차창을 부딪쳐
조각조각 떨어져 내리는 빗줄기는
가슴속 응어리를 털어 내려는 듯
강한 파열음을 낸다
순간이 지나고
이내 고요 속으로 묻힌다
밤길을 달리며
이따금씩 마주치는 불빛이 거슬린다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날
의미는 없다
그냥 지나치는 또 하루 일뿐
어제가 그랬던 것처럼
내일을 위해 자리를 비켜 주려하고 있다
미련도
아쉬움도 뒤로 한채
내일이라는 희망을 위해
시월의 마지막 밤은
정적 속으로 묻혀 간다.
201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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