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무할아버지 May 27. 2022

흐르는 세월에 기대어

세월에 등 기대어 잊은 듯 잊고 삽시다

흐르는 세월에 기대어 


우리에겐

많은 시간들이 지나쳐 갔지요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었던 시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었던 시간

그런 모든 시간들도

하나하나 우리 곁을 떠나갔지요

당신이 날 만나

가져간 나의 시간

내가 당신을 만나

가져온 당신의 시간

그 시간들 만이 추억 속에 남아있고

그 무엇 하나도

어쩌지 못하는

우리들의 시간

우리 그냥 세월에 기대어 있읍시다

가거나

오거나

그냥 세월에 기대어 있읍시다

당신의 고통도

나의 고통도

흐르는 세월에 맡겨두고

잊은 듯 기대어 있읍시다

때가 되면

이 고통의 늪도

세월에 비껴

우리에게 길을 내어 줄 수도 있겠지요

오늘도

힘없는 당신의 모습에

어찌해 줄 수도 없는 무기력함

우리 그냥 세월에 기대어

잊은 듯

잊고 삽시다

그 모든 고통도

모른 척 외면해 버리고

세월에 등 기대고

당신을 위해

나를 위해

모른 척 기대어 있읍시다.


2012년 11월 26일

이전 01화 뒤돌아 보는 삶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