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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할아버지 May 26. 2022

무심

또 입원을 하던 날

無心 


당신에게 물었지요

무엇을 생각하느냐고

아무런 表情도 없이

짤막한 한마디

"無心"

禪問答은 아니지만

강한 마음속의 울림 

언제부턴가

그 視線의 끝은 虛空에 머물고

喜怒哀樂을 超越한

無表情

그래도 希望이 있는 것은

世上은 즐거운 곳이라고

그렇게 生覺하는 당신

그래서

나에겐 希望이 있는 것 이랍니다.


2012년 11월 20일

참 다행이다. 그나마 병실이 빨리 나와서. 병동으로 원무과로 이리저리 다녀 입원 수속을 마쳤다.

이젠 어느 엘리베이터를 타면 사람이 적고 어느 곳으로 가면 지름길이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병원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어졌다. 처음엔 보호자용 의자 겸 침상에 눕지도 못했었는데 이젠 내 집만큼이나 편하게 느껴진다. 오늘도 익숙한 솜씨로 간이 시트와 환자복 그리고 며칠 동안 필요한 이것저것을 챙긴다. 세상 모든 것에는 끝이 있듯이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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