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는 삶
어느덧 머리 위엔 힌 서리 내리고
뒤를 돌아보면
나는
어떤 모습 일까
앞만 보면서
빠르지도 않게
그렇다고 늦지도 않게
나의 길을 걸어왔는데
힘들면
쉬어 갈 수도 있을 텐데
그냥 걸어온 삶
세월에 비친 내 모습은
내가 아닌 듯
낯이 설다
긴
시간의 굴레는
어느덧 머리 위로
하얀 서리를 내리고
내려놓지 못한
세월의 무게를
힘겹게 지고 있다
한 갑자를
돌아오는데
나를 위해
내가 칭찬해 줄 수 있는 것
없다
내려놓지 못해
무겁고
내려놓지 못해
집착하는
한 낯선 사내가
세월의 어귀에서
지나쳐 가는 기억의 타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2012년 12월 돌아보니 그곳에 내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