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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조선 후기의 문화를 우리의 전통문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와 가장 가까운 시기이고 또 가장 많은 사료가 남아 있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선조들은 조선 후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올바로 아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오는 차별의 문제와 불합리한 가부장적 가족문화를 풀어내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익숙함과 낯섦’, 그것은 그것 자체로 고정관념을 만들어내지만 낯설음을 깨기란 쉽지 않은 도전이기 때문이다.
성차별을 야기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것, 그리고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서열화 문화를 깨어 더 넓고 자유로운 화합의 장으로 나아가는 용기는 ‘낯섦’을 익숙함으로 바꿀 때 가능한 것이다.
마치 아빠가 해주는 요리를 자주 먹는 아이와 엄마가 해 준 요리만 먹어 본 아이의 성 역할 인식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