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와요
하얀 눈이 내려요
순백의 계절이 다가와요
검정색 롱패딩에 쌓이는 알갱이들
아스팔트를 전부 덮어버리는 하얀 눈송이들
삶의 찌꺼기들을 모두 잊게 해주는 크리스마스가 와요
함께 보낸 시간
아둥바둥 견뎌낸 시간
지지고 볶았던 애증의 시간도 모두 잊고
눈물의 작별인사를 하는 계절이 와요
눈길은 금방 녹아서
더럽고 미끄러운 얼음이 되지만
잠깐 뿐이라도
하얀 살결에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뻐요
하얀 눈이 와요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눈이 내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