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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콩 Oct 14. 2022

달 달 무슨 달

보름달

초점 잃은 시선으로 터덜터덜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 보름달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보름달.


노랗고 동그랗고 꽉 찬 보름달.


토끼랑 같이 방아로 사이좋게 찧어서

한 입에 먹어버리고 싶은 보름달.


지쳐서 금방이라도

푹 - 하고 주저앉을 것 같았는데

밝게 빛나는 달을 보니

나도 모르게 또 미소 짓게 된다


말도 못 하고 안아주지도 못하는

달이 뭐라고.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위로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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