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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콩 Oct 17. 2022

전생에 식물이었나?


예전엔, 날이 흐리면

어딘가 모르게 흐물흐물 축 쳐지곤 했었다.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살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나로서는

런던행 워홀을 준비하면서 겁이 났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로 인하여 워홀은 취소되고

나는 계속 한국에 남게 되었다.


그리고 떠난 강릉 여행,

지친 여행 중 휴식 겸 들른 카페에서

화분 속 식물이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벽에는 곱게도, 식물의 그림자가 져 있었다.

그 장면은 강릉 여행 중 그 어떤 것보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햇살이 가득하면

목이 축 늘어져있던 이파리가 고개를 쳐들듯

금세 에너지가 충전이 되곤 하는데

요 순간이 딱 그러했다.


햇살은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참 중요한 부분이다

가끔 먹구름 낀 날들도 있겠지만

햇살은 언제든 또 와주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흐린 날도 축 쳐지진 않는다.


늘 기운 낼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마운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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