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맛도 니맛도 아닌데, 그것도 나야.

커피를 내 말로 하면 코피.

by 담하dam ha

커피는 내 주식이나 다름없다.

건강에 안 좋을까봐.

줄이려고 하는데, 하루에 한 잔은 꼭 마셔야한다.

내 수준에서 먹고 싶어서 살 수 있는 것은, 보통 저렴한 것을 먹지만 그래도 먹고 싶어서 살 수 있는 것은 커피 정도이고, 카페인이 들어가야 일이든 쉬는 것이든 노는 것이든, 뭐든 할 수 있다.

커피 안의 카페인은 내가 피곤하다는 것을 모르게 하고, 계속 뭔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일이든 쉬는 것이든.

쉬는 것에도 에너지가 필요한데, 나는 쉬는 법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쉬는 날에는 청소하고 정리하고 책읽고 공부하고 일기쓰고 조금 끄적이다가 영상 좀 보고 그러면 하루가 지나있다.

일할 때 보다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종종 물리치료나 안과나 기타 병원에 가고.

그럼, 정말 내가 쉬는 것이 맞는지 싶기도 하다.

가만히 있는 것을 잘 못하는데, 집에만 있는다.

이것은 쉬는 것인가, 아닌가. 논쟁이 될 것만 같은데...그래서인지 카페인이 꼭 필요하다.

특히나 좋아하는 카페의 커피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정신적 에너지가 너무 부족해진다.

그렇다면, 그냥 마시지 말고 가만 누워있어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정말 가만히 있는 것을 못한다.

계속 움직이다가, 아픔이 밀려오면 몸이 너무 지쳐 늘어지면 그때서야 눕는다. 심지어 그것도 청소는 꼭 해야하고 이불 속에 들어가기 전에는 꼭 씻어야만 한다.

아파서 골골 되면서 '이 거지같은 성격.'하고서 청소를 하고, 아파서 따신 목욕물도 상해를 입힐 것처럼 느끼다가도 '그래도 씻어야 해.'한다.

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가만있는 것을 못하지만 가장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다.

보통 누군가 집에서 뭘 하냐고 물어보면, 청소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다 가 있는데요? 하곤 하는데 지금까지 아무도 이것저것이 정말 이것저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청소가 끝나고 누워서 뭔갈 보거나 뒹굴뒹굴 거린다고 생각하는지, 집에 혼자 쉬어서 좋았겠네로 끝난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본격적인 P인데, 그런 컴플렉스 때문에 메모를 꼭 하고, 할 일 목록을 1주일 전에 작성하며, P인지라 작성이 어려우면 비워뒀다가 전날 작성하고 써 놓은 것은 꼭 해내려고 한다.

그렇게 일 하다가 빈 시간이 생기면 쉬어도 좋으련만 '이 거지같은 성격'이 자꾸 다른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

심지어 근무 환경이 좋거나 개선되지는 않는데...내 이 성격은 어떻게 개선을 해야할 지 모르겠고, 그래서 계속 아픈 것일까 싶어서 나에게 조금 쉼표를 주기로 했다.

일을 끝냈어! 잘 했어!하고 텀을 조금 가져보는 것인데.

그것도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왜 그런지 그러려고만 하면, 득달같이 할 일이 생겨버리고 장기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게 위에서는 바라고 원하는 것이 늘고, 지금껏 일해온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르니 화도 나고 생각도 많아지지만.

나는 오늘도 커피를 사 마시며 일하고 있다.

커피를 더 적게 마실 일이 과연 있을까.

커피를 적게 마시면 상황이 더 나아질까.

답을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돈이라.

생계를 잇는 노동은 숭고하고 중요한 것이라.

코피같은 커피를 마시고 있다.

코피같은 커피를 마시는 것은 내 성격탓일까, 다른 무언가일까.

복합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겠지만.

코피를 마시는 것같은 것만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피로를 잊게하는 코피라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진짜 커피를 마시는 법을 천천히 배우려한다.

숭고한 내 노동의 시간에는 불가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내게 커피의 시간을 주자.

코피가 아닌 커피가되는 그 날까지.

나는 나를 더 사랑해줄 것이다.

한 번에 많이 사랑하지 못하겠지만.

어제보다는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나를 사랑해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코피가 아닌 커피의 시간을 가지게되지 않을까.

조금 더 나를 사랑하기 위해.

오늘도 글을 썼다.

나의 사랑.

읽고있는 모든 사람이 어제보다 더 사랑할 시간이 주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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