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의 기원
농경사회에서 농사짓기 좋은 땅을 일컫는 장풍득수(藏風得水) : 바람을 막고 물을 취한다 개념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미신이라기보다는 당시 시대상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가장 효율적이며 과학적인 이론이라고 오히려 볼 수 있겠다.
우리는 더 이상 농경사회에 살고 있지 않지만, 손꼽히는 명당은 여전히 장풍득수의 형태를 띠고 있다. 예를 들어 한남동이 대표적인데, 결국 물을 가까이한다는 것은 농사뿐만이 아니라 공상업시대에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인 셈이다. 대량생산시대의 기반이 되는 물류가 바로 뱃길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합리적인 풍수의 개념이 주택 내부로 넘어오면서 민간신앙이나 민담 등과 결합되어 조금은 미신 같은 ‘썰’로 변질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결국 살아 있는 공간을 만듦에 있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채광과 환기라는 점에서 여전히 과학적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들 ‘풍수인테리어’라고 말하는 것은 ‘소품’ 들을 이용한 데코레이션 과정으로 심리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예쁜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는 것처럼, 더 좋은 공간으로 보일 수 있는 기운을 불어넣는 것이다. 자신의 공간을 다듬는다는 것은 정성을 들이는 행위이고, 주인의 사랑을 받는 공간은 누구라도 그 공간 속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인테리어
‘운’이 좋아진다는 풍수 인테리어의 첫번째는 버리기와 정리하기이다. 정갈하게 정리된 그릇이 필요한 것이다. 평편하게 땅고르기를 해야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는 것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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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으로 가득 찬 책상에서 일하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물건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번잡스러운 공간을 보면 우리의 마음마저 번잡스러워진다.
두 번째로 생각해야 할 것은 허전하지 않은 공간이다. 첫 번째 '버리기와 정리하기'와 조금은 상반되어 보이지만, 아무리 미니멀리즘이 좋다고 해도 큰 공간에 사람도 물건도 없어 허전한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버려진 공간이며 풍수에서는 이를 죽어가는 공간으로 치부한다. 다시 말하면 집의 규모에 맞는 적당한 가구와 적재적소에 배치된 오브제들이 공간을 풍성하게 만든다. 사람의 온기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세 번째는 영역과 영역이 그리고 공간과 사용자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소통을 통해 생기가 만들어지고, 그 영향은 긍정적인 심리환경을 만들어 준다. 공간의 짜임새가 나쁘다면 장식은 자칫 단순한 기성품을 사용한 스타일링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나에게 맞는 풍수?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 중 ‘사주팔자’라는 자신의 운명을 한 번쯤 알아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사주팔자는 수(水) 금(金)토(土)화(火) 목(木)이라는 다섯 가지의 기운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에 따라서 골고루 그 기운을 가진 사람도 있고, 또 하나의 성질이 특히 강한 사람이 있는데, 이러한 개인의 기운에 따라 모자람은 더해주고 넘쳐남은 감해주는 것을 풍수 인테리어의 기본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목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수기운도 강하게 타고났다면 ‘화’의 기운을 품은 공간이 나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화’를 가진 공간이라면, 벽난로를 설치한다거나, 붉은색이나 황금색의 빛나는 소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만일 수 기운이 모자라는 사람이라면, 미니분수나 어항등이 좋은 인테리어 소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