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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수영을 위해 오늘 스트레칭을 한다

수영장 가기 전 15분, 나를 깨우는 시간

by 맛있는 하루


새벽 5시 30분, 알람이 울린다.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게 아니라, 누운 채로 몸을 깨우는 일부터 시작한다. 아침 수영을 위한 나만의 준비 의식이다.


SNPE 웨이브베개를 목 뒤에 받치고 천천히 호흡한다. 베개 위에서 목, 어깨, 등, 허리, 골반을 뒹굴뒹굴 굴리며 딱딱하게 굳어있던 근육을 풀어준다. 잠든 동안 뭉쳤던 몸이 하나둘 깨어나는 시간. 5분만 이렇게 풀어줘도 하루의 시작이 한결 가벼워진다.


다음은 척추기립근 강화에 좋은 슈퍼맨 자세. 엎드려 팔과 다리를 쭉 뻗어 천천히 들어 올린다. 수영할 때 쓰이는 등 근육을 미리 깨워준다. 처음엔 3초도 버티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10초씩 10번, 총 3세트까지 할 수 있게 됐다.


다이소 천 원짜리 꿀템, 밴드로 어깨를 푼다. 양손에 밴드를 잡고 머리 위로 천천히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양쪽 날개뼈가 서로 닿는 느낌이 올 때까지. 밴드가 늘어나는 저항감이 어깨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자유형을 할 때 어깨가 충분히 돌아가려면 어깨 스트레칭이 꼭 필요하다.


마지막은 서서 하는 허리 신전운동. 양손을 허리에 대고 천천히 상체를 뒤로 젖힌다. 신전운동 없이 배영을 했다가 허리가 뒤뚱거렸던 날의 기억. 그 뒤로 이 동작만은 빼먹지 않으려 한다.



애정하는 SNPE 웨이브배게 웨이브스틱


이 모든 루틴이 채 15분도 걸리지 않는다. 15분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차이는 수영장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스트레칭을 하고 간 날은 몸이 물 위에서 쭉쭉 미끄러지고, 빼먹고 간 날은 첫 50미터부터 어깨가 뻐근해진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고령 100세 약사 히루마 에이코는 에세이 《100세 할머니 약국》에서 이렇게 말했다.


"습관이 많으면 많을수록 마음도 몸도 바빠져서 기력도 근력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다양한 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 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이어서 말한다. "처음에는 되도록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 아니면, 실제로 하지 않더라도 일단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습니다. '아, 이걸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는데!'라면서 마음이 움직이는 것도 의미 있는 첫걸음입니다."




스트레칭 루틴을 처음 시작한 건 작년 가을이었다. 매일 새벽 6시 오픈런 수영을 하시는 어르신이 말씀하셨다.


"수영하기 전에 꼭 몸을 풀고 와서 해. 매일 몸을 풀다가 오늘 안 풀고 왔더니 허리를 삐끗했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웨이브베개 위에서 뒹구르르르 몸 풀기였다. 한 달 뒤, 슈퍼맨 자세가 추가됐고, 그 다음 달엔 어깨 스트레칭도 곁들었다. 하나씩 쌓이다 보니 어느새 나만의 루틴이 만들어졌다. 이제는 15분 루틴 없이는 수영장에 가는 게 상상이 안 될 정도가 됐다.


어쩌면 루틴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만큼 작은 동작들이다. 하지만 이 작은 것들이 모여 내 몸을 지키고, 내일의 수영을 가능하게 한다. 오늘 15분의 스트레칭이 내일 34바퀴, 1.7킬로미터의 수영을 만든다.


처음부터 이 모든 걸 한 건 아니었다. 단 하나의 동작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쌓아올렸다.




실제로 하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15분으로 시작하는 작은 습관이 내일의 나를 깨운다. 나는 오늘도 웨이브베개 위에 5분 눕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내일을 깨우는 15분은, 저마다 다른 모습일 것이다. 누군가에겐 요가 매트를 펼치는 시간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겐 산책로를 걷는 시간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15분을 시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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