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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행복"

나를 "나"로서 살게 해주는 것들

by 박바로가 Mar 10. 2025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아마도 행복을 이렇게 짧고 분명하게 정의한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을 것이다. 

  우선 저녁 때 귀소본능 즉 소속감을 가지고 누구에게로 혹은 가족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 혹은 혼자여도 살 곳이 있고 쉴 곳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다. 일상을 펼쳐나갈 때, 자신만의 공간에서 쉼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계속 피로한 채 지내게 될 것이다. 자신만의 안식처가 있다는 것은 자신만의 보호막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자신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신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신뢰는 쌍방향 통로와 같은 것이라 자신도 신뢰를 줄 수 있고 상대방도 나의 신뢰를 얻어갈 수 있다. 물론 일방적인 신뢰를 전적으로 하는 경우여도 힘들 때 매달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일일 것이다. 그 사람이 "엄마"여도 "친구"여도 "가족"이어도 "선배"여도 그냥 그들을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니 아픈 마음이 어찌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은 자신 스스로 좋아하는 노래가 있어 위로가 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외로움을 노래로 달래보려는 자신의 시도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적극적인 의지로 자신의 외로움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꿔보려는 "나"의 노력이 가상한 것이다. 그래서 수동적인 삶을 사는 인간이 아닌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인간은 태어나서 아마두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기 쉽다. 하지만 자신이 돌아갈 곳, 신뢰할 인간관계, 영혼을 달래는 노래가 있다면 혼자인 자신을 외로워만 하지 않고 자신을 스스로 돌보면서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자신을 채워 줄 세 가지가 있어서, 인간으로서의 여린 마음을 '절대 고독'으로 바꾸며 철학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니 인간임을 느끼며 스스로 행복할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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