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똥 커피
브라질에서 생산되고 있는 자쿠 버드 커피는 루왁커피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새 똥 커피라는 것을 익히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그 새 똥 커피가 바로 자쿠 버드다.
자쿠 버드 커피는 카 모심 농장주 엔리키(브리질 스페셜티 협회장)는 커피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자쿠 새로 고심하던 차에 이 새가 여기저기 배설해 놓은 배설물 속의 커피콩을
발견하게 되었고 ‘루왁 커피처럼 활용해보면 어떨까’하는 취지에서 탄생한 커피다.
자쿠 버드라는 새는 브라질 고산지대 이곳저곳을 다니며 맛있는 커피 열매만 골라먹기
때문에 그 커피로 내려진 맛이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선한 영향력을 지닌 동물 똥 커피
코끼리 똥 커피인 블랙 아이보리 커피는 원두 1kg당 무려 1,800달러의 호가를 자랑하는
일반 사람들은 함부로 소비할 수 없는 커피다. 블랙 아이보리 커피는 ‘블랙 아이보리 커피 창립자 캐나다인 블레이크 딘킨(Blake Dinkin)에 의해 탄생하게 된 커피로, 블랙 아이보리 커피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블레이크 딘킨이 에티오피아의 사향고양이 커피 농가의 농부들과 함께 일하면서, 윤리와 질병 측면에서 더 나은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여러 동물 똥 커피를 연구한 결과 끝에 코끼리 똥 커피를 탄생시키게 되었다고 한다. 블랙 아이보리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값비싼 코끼를 가진 사람이 얼마 없다는 점 그리고 코끼리가 커피 열매를 먹는다고 하여도 코끼리는 사람이 찾기 힘든 곳이나 강물에 배설하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코끼리에게 보통 33㎏의 커피 열매를 먹여야 1㎏ 정도의 원두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블랙 아이보리 커피의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비싼 커피만은 아닌 선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겠다. 창립자인 블레이크 딘킨은 블랙 아이보리 커피를 판매한 수익금의 일부를 ‘골든 트라이앵글 아시아 코끼리 재단’에 기부하는가 하면 200마리의 코끼리가 있는 수린의 Baan Ta Khla라는 가난한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해당 지역 학교에 수익의 일부를 기부해 코끼리 그리고 지역과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름 착한 커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루왁 커피와 비슷한 유래를 갖고 있는
베트남에서 유래된 위즐 커피로 사향 족제비의 똥을 만들어진 커피로
위즐 커피는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 지배하에 있던 시기 1857년 프랑스로부터
커피나무가 유입되었지만, 당시 커피는 왕족 및 소수만이 누릴 수 있던 특권이었기 때문에
일반 베트남 국민들은 커피 농가에서 일한다고 하여도 커피를 한 입도 마실 수 없었다.
위즐 커피의 탄생과 관련된 일화는 총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일화는 프랑스의 귀빈이나 주요 인사들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기 위해 커피를 내올 때 사향 족제비의 배설물 속 커피콩으로 커피를 대접했는데 맛이 좋아 탄생했다고 알려진 일화와
두 번째 일화는 코피 루왁과 똑같은 일화로, 당시 커피를 너무나 마시고 싶었던 베트남인들이
사향 족제비의 배설물 속 커피콩으로 커피를 내려 마셨다는 일화다.
다람쥐 똥 커피?
아마 베트남 하면 또 다른 떠오르는 커피가 있을 것이다. 바로 다람쥐 커피로 잘 알려진 ‘콘샥’ 커피를 말이다.
‘콘샥(con soc)’은 베트남어로 다람쥐라는 뜻답게 코냑 커피의 상품에는
다람쥐가 그려져 있어 많은 사람이 다람쥐 똥 커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콘샥‘ 커피는 다람쥐 똥으로 만든 커피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
마스코트에 관련된 일화를 확인하기 전에 우선 다람쥐가 열매 및 씨앗을 먹는 습성을 이해한다면 다람쥐 똥 커피는 만들기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다람쥐는 껍질을 까고 내부의 씨앗을 갉아 섭취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커피 열매를 섭취한다고 해도 족제비나 사향고양이처럼 온전하게 커피 열매를
배설하지 못한다. 그런데 왜 상품의 마스코트를 다람쥐를 그려 넣은 것인가 하면 콘삭 커피의 제조사인
쯔엉 선 조합사는 다람쥐가 헤이즐넛을 좋아하기 때문에 콘삭 커피(con soc coffee)라는 의미에서 브랜드의 네이밍을 지은 것이며, 판매하는 원두 또한 아라비카 원두 혹은 로부스타 원두를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헤이즐넛 향을 입힌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