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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라틴재즈의 바이브에 젖다

섬데이(Someday)_재즈 라이브 클럽

by 김주영

오후 늦게 호텔을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아사쿠사 역으로 이동하였다. 도중에 우에노 역에서 내려서 근처 시장구경도 하며 허기를 달래기 위해 대만음식점을 들어가서 우육면과 쌀우유를 시켰다. 식사 후에 다시 아사쿠사 지역에 있는 재즈클럽으로 다시 움직였다.

오늘 방문하는 재즈 클럽인 "섬데이"(Someday)는 나의 이번 도쿄 재즈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었다. 사운드 엔지니어였던 사장이 운영하는 곳인 만큼 음향이 좋다고 하며 지난 몇십 년간 장소를 여러 번 옮겼다가 2025년에 지금 건물의 지하에 클럽이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사장이 직접 요리도 하며 카운터를 보고, 젊은 청년이 홀서빙을 맡는다. 공연비 3천 엔에 1부와 2부 공연을 다 볼 수가 있어서 가성비가 좋은 편이고, 공연의 수준도 높다. 공연비 이외에 드링크 한 개와 음식 한 개는 반드시 시켜야 하므로 10퍼센트 세금을 추가 계산하면 공면비와 합쳐서 총 5~6천엔 정도가 된다.

내가 이곳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이번 도쿄 여행 기간 중에서 유일하게 라틴재즈를 공연하는 재즈클럽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라틴재즈 이외의 다양한 재즈를 공연하는 클럽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라틴재즈의 공연이 있었던 것이다.

라틴음막은 아메리카 대륙 중에서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음악이다. 캐나다와 미국 아래의 멕시코부터 라틴아메리카 지역이 남반구의 아르헨티나와 칠레까지 펼쳐진다. 음악적으로는 카리브해 지역의 음악, 안데스산맥 지역의 음악, 브라질 음악 등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라틴음막은 유럽과 아프리카의 음악이 혼합되어 탄생한 점은 미국의 재즈와 공통점이 있지만, 아프리카적 요소가 더 가미되어 아프리카 태생의 타악기들과 리듬이 더욱 첨가되었다. 라틴재즈에서도 이런 점은 두드러진다.

더 자세한 내용들을 위해 나의 다른 브런치 글들을 공유한다.

https://brunch.co.kr/@1428b4d975cd475/113

https://brunch.co.kr/@1428b4d975cd475/114

https://brunch.co.kr/@1428b4d975cd475/117

https://brunch.co.kr/brunchbook/latinmusic1

https://brunch.co.kr/@1428b4d975cd475/128

라틴재즈는 카리브해 음악과 브라질 음악에 기반을 둔 재즈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카리브해 음악은 끌라베 리듬을 바탕으로 여러 리듬이 파생되었는데, 이 리듬이 바탕이 된 유명한 쿠바의 라틴재즈로 "엘 마니세로"(El Manicero)가 있다. 쿠바 손 음악(Son Cubano)에 속하며 경쾌한 그루브가 느껴진다.

https://youtu.be/fQExZiQnHsw? si=kNkFYSeuPok-W1ry

1950년대에 미국에서 활동한 유명한 라틴재즈 뮤지션은 Chano Pozo와 Dizzy Gillespie가 있는데, 두 명이 협연한 Manteca 리는 곡을 공유한다.

https://youtu.be/j2 fhraskYP0? si=aWt6 T1 FBaFMAg0 mv

브라질 삼바에서 파생된 보사노바 장르의 유명한 재즈 곡인 "이파네마 소녀"도 공유해 본다.

https://youtu.be/sVdaFQhS86 E? si=mfiY_xBA2 MVyQLK5

섬데이(Someday) 재즈클럽에서 오늘 라틴재즈는 카츠노리 후카이(피아노), 세타오 타카하시(베이스 기타), 타피 이와세(드럼)의 3인조 라틴재즈 밴드가 마키요 사카이(여성 플루트 연주자)를 게스트로 초청하여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1부 공연이 끝나고 휴식 시간에 지상으로 올라오니까, 밴드 리더인 카츠노리 후카이 씨도 나와 있었다. "한국에서 왔는데 라틴재즈를 듣기 위해서 오늘 왔다"라고 말을 거니까, 후카이 씨는 대단히 좋아하였다. 한국에도 재즈 클럽이 많이 있는지 물어본다. 여러 얘기를 더 나누다가 알게 된 것은 1부 공연의 다섯 곡들 중에서 두 곡은 자신이 작곡한 것이고, 다른 두 곡은 오늘 공연에서 플루트를 분 마키요 사카이가 작곡한 것이라고 한다. 1부 공연에서 들은 모든 곡들이 아름다웠는데, 여기 연주자들의 곡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 더 존경스러워졌다. 베이스 연주자인 세타오 타카하시는 쿠바로 가서 음악을 하고 왔다고 한다. 그리고 드러머인 타피 이와세는 도쿄에서 유명한 연주자라고 한다. 정말로 그의 삼바리듬은 훌륭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하로 다시 내려와 클럽 홀에 들어와서 그들의 음악 CD를 3천 엔에 사 주었다. 그들의 음악과 노력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여성 플루트 연주자인 마키요 사카이 씨가 사인을 해 주었다.

음악 공연을 듣게 되면, 앉아서 듣는 것도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다. 여행이 장기화되며 체력은 고갈되어 가는 나에게는 2부 공연을 청중으로 완주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했다. 예술 감상과 체력 저하라는 두 차원 사이에서 혼미하게 버티다 보니까. 어느덧 2부 공연도 끝났다.

연주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오늘 방문한 섬데이(Someday)가 이번 도쿄 재즈 여행의 마지막 코스였다. 다 이루었다는 성취감이 들면서, 이제는 도쿄를 떠날 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아쉬움도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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