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나희덕 님의 "흔들리는 것들"이다.
가을은 흔들리는 것 천지.
흔들리는 것은 어느 한 삶의 무게와 속도를 감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시는 말한다.
가을은 그래서 여기저기 다들 흔들리고 있나 보다.
흔들리다 흔들리다 나뭇잎 하나 떨어지고 이제 나는 흔들리지도 않는 담벼락같이 딱딱해져 버린 채 서 있다.
정신없이 뜨거운 열기 속을 걸어가다가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차가운 온도를 느끼는 순간 걸음이 멈칫한다.
뜨거운 열정은 사그라들고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가라앉은 마음은 오래전 온기를 찾아 자꾸만 지나쳐온 먼 곳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