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출발선에 서게 되면 누구나 맨 앞에서 시작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될리는 역시나 만무하다.
당연히도 출발 자리는 물리적 제약이 있다. 공간은 한정적이기에 모두의 욕심만큼 나눠가질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같은 출발선이라 하더라도 앞과 뒤의 구분이 생겨 모두가 동등한 자리를 배정받지 못한다. 누구는 앞서 출발해야 하고, 누구는 앞선 그룹이나 자신이 속한 그룹의 앞에 있는 이들이 출발하고 나서야 출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엄청 불공평한 시스템인것만은 아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이전 자신이 출전한 대회와 기록을 제출 할 수 있는데, 보통 이 기록으로 출발 그룹을 배정 받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은 상황이나 자리를 배치받고 싶다면, 이전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여 좋은 기록을 제출 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런 기록도 없이 의욕만으로 앞자리를 차지 한들 금방 지치거나 낙오될 것이라면 참가자 모두를 위해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다.
서서히 뒤쳐지며 그 뒤를 따라오는 사람들과 부딛쳐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고, 그를 추월해야 하는 다른 참여자들의 페이스 조절에 문제를 야기해 대회의 전체적 결과를 안좋게 만들 수도 있기때문이다.
돈을 모으거나 부자가 되려는 상황도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다음을 목표로 지금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지, 지금 당장 맨앞에서 앞서 나가지 못한다고 해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맨 앞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스스로 개척한 역사나 이유가 있고, 준비가 안된 상태로 맨 앞에서 시작하는사람은 결국 뒤로 밀려나게 되어있다.
투자엔 분명 급이 있다. 그러나 이 급은 선천적이며 절대적인게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성장 여하에 따라 분명 극복되고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물론 모두 엄청난 부자가 될수는 없다. 너무 허무맹랑 하게 생각하자는 말은 아니다.) 당장 내가 지금 남들이 달리고 있을때 출발도 못한 후발 주자라고 불공평 하다고 생각하며 세상에 분노해 주저앉진 말자. 그보단 다음 단계를 살펴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생각하고 도모하는 것이 더욱 개인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인것은 자명하니.
최근 투자로 며칠만에 당장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 친구나 지인에게 욕을 하며 협박성의 멘트를 보냈다는 일을 했다고, 어떤이가 스스로 작성한 글 하나를 보았다. 투자를 하며 그 결과를(특히 안좋은 결과를) 보게 되었을때 남을 탓하는 사람은 결코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마라톤으로 치면 앞서서 시작할 자리를 차지 하는 날이 결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