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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빡 ▶ I LOVE ME

▶ 인정하고 이해하자. 바라보고 드리우자.

by 이별난 Feb 17. 2024

                             Car


마지막으로 언급할 C로 Car를 선택했다. 여기서 말하는 Car는 삶의 길을 가기 위해 타는 차이자 나 자신을 말한다. 이 차는 마음에 존재한다. 마음의 차를 얼마나 잘 운전할 수 있을까?


◁ 깜빡, 깜빡 ▷

깜빡이 빛의 방향

방향은 선택할 수 있다.


Car의 핸들을 돌려 방향을 선택했다.

한쪽 방향으로 치우쳤던 깜빡이가 꺼졌고 다른 방향으로 깜빡이를 켰다.


회피, 숨기, 수치심   ◁ #01.   색    ▶ 자신을 인정하다

두려움, 시선 피하기◁ #02. 대상  ▶ 세상을 바라보다

가족 원망, 가족 탓   ◁ #03.   맛    ▶ 가족을 이해하다

외부시선에 치우침   ◁ #04. 모양 ▶ 가치를 드리우다


상처의 그림자

수많은 차들이 수많은 길을 향해 달린다

수많은 꿈들이 수많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수많은 차들이 수없이 충돌하고 경적을 울린다

수많은 마음들이 수없이 부딪히고 눈물을 흘린다


울리고 흘리며

피나고 멍들며

덧나고 덧난다


상처는

오늘도 여전히

깊은 밤하늘의 그림자처럼 드리워진다


상처가

내일은 분명히

밝은 햇살의 그림자처럼 선명해진다


상처는 치유할 수 있다.


밤하늘의 그림자는 내가 만든 빛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고 외부에서 만들어낸 빛에 만들어진 그림자일 수 있다.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그림자를 선명히 보기 시작할 때 밝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ABRD ▶  ABCD

A lchol            ▶  A ppreciate

B lack, Bent  ▶  B e happy

R ed                 ▶  C ar

D og                ▶  D ear


Dear Car

Appreciate and Be happy


나에게 감사와 행복을 전한다.


나란 아이, 나란 어른

무려 수십 년을 상처의 마음들과 함께 했다. 사라진다고 생각진 않는다.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마음들은 특정상황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마음의 일어남을 빨리 알아차리고 설사 일어난다 해도 나를 따뜻하게 이해하며 감싸주는 것이다. 누구나 깜빡하는 순간 깜빡이 방향을 실수할 수 있다.


얼굴은 여전히 빨개진다.

간혹 숨으려 하는 나를 보곤 한다.

이젠 그런 시간도 괜찮다.


개를 멍하니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순간 생각을 놓치면 여지없이 두려움을 느낀다.

이젠 그런 순간이 와도 괜찮다.


술을 강요하는 사람이 내게 다가온다.

찰나 욱하는 감정이 올라온다.

이젠 그런 나를 이해한다. 괜찮다.  


환하게 웃는 연습을 하고 있다.

계속 어색하고 낯설다.

이젠 이 모든 상황 속에서 난 말한다.


"그래도 괜찮아. 이젠 이해해."


한 아이가 구석에서 움츠리고 쪼그려 앉아있는다. 그래도 미소 지으며 희망을 놓지 않는다. 늘 그렇듯 그 아이는 다시 일어난다.


난 이제야 그 아이를 보게 되었다. 늦게 보게 된 것이 미안해서 그 아이를 감싸 안았다. 그런데 오히려 그 아이는 날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이해하고 있었어. 울지 마."

 

나란 아이, 나란 어른 이 둘은 나란히 산길을 걷게 되었다.


나의 산, 나의 길

정상의 모양을 바라보다.


타인이 좋다고 말하는 산을 찾아 오르려 할 때가 많았다. 산을 오른 지 삼일 만에 내려오는 일이 허다했다. 내가 좋아 선택한 산을 오르려 할 때도 있었다. 높아서 오를 엄두가 안 날 때도 있었고, 악산인지도 모르고 우습게 보다가 큰코다친 적도 있었고, 그냥 돌아가도 되는데 기어이 오르다가 다칠 때도 있었고, 힘들어 포기하고 내려올 때도 있었다. 때마다 정상의 모양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그 정상들을 바라보는 기준은 외부의 시선일 때가 많았다. 내 앞에 놓인 산의 모양과 정상분명하게 그리니 오르는 길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정상으로 가는 길


보이지 않는다.  너머를 보려면 올라가야 한다. 낮은 산이든 높은 산이든 마찬가지다. 겨울일 수도 있다. 세찬 바람에 눈꽃이 휘날리는 상황일  수도 있다. 바위길을 지나고 경사가 급한 곳을 지나야 할 수도 있다. 높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어쩌면 중력보다도 더 큰 힘을 견뎌내야 한다. 그 어떤 상황이라도 정상에 오르려면 내가 나아가야 한다.


인생이라는 산, 가치라는 정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3개가 뭐예요?"


예전에 채용면접을 볼 때 질문지에 포함시켰던 질문이었다. 대답을 쉬이 하는 면접자를 만나는 경우가 드물었다. 내게도 같은 질문을 보았다. 내가 한 행동들을 유심히 더듬어보니 내가 가진 가치의 우선순위대로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을 우선순위로 끌어올리니 행동이 그 가치 따라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산의 정상은 가치이다.


Exit

알파벳은 이어진다.

삶은 이어진다.


출구가 입구인 곳-주차장, 공터... 등-도 많다. 다시 나가기 위해 들어온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삶의 출구는 어쩌면 내가 끊임없이 두드리며 들어왔던 입구일 수 있다. 과거의 나에게 있을 수 있다. 나를 되돌아보는 여정이 내가 나아갈 출구의 방향을 알려줄 수 있다. 때론 뒤를 볼 때 미래가 보일 수 있다. 지나온 여러 출구들이 결과를 안 좋게 만들어 후회하는 일이 꽤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인데 어쩌겠나. 내 삶을 어떻게 이어갈지 집중하고 연습하자.


연습은 끝나지 않는다.


운전면허시험을 봤던 20대 중반이 생각난다. 취득하는데 오래 걸렸다. 결국 대한민국은 나에게 운전면허증을 내주었다. 그리고 이제 끝나지도 않을 마음의 차 운전연습을 시작하려 한다.  


오늘도 애쓴 본인에게 한마디 해주면 어떨까.

"I LO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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