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왜 이루어지지 않을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
왜일까 생각해 보니
결국 서툴러서 그런 것 같다.
너무 소중하다 보니 과하기도
또 처음이다 보니
소중함을 잘 모르기도 해서...
식물 키우기는
나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할까,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까,
둘러싸인 환경부터 고려해야 할까,
누군가의 경험을 보고 배워야 할까,
.
.
.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는데
결국 우리 '관계'와 비슷하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하기도 하며
또 정답이 있다고 판단하기보다
유연하게 생각하며 대처해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가 직접 경험해 봐야 느끼는 바가 크다.
너무 아껴주고 싶다 보니
쉴 쉴 새 없이 들여다보고 신경 쓰다 보면
자연스러운 식물의 변화에도
어디 아픈 게 아닐까
작은 흠집만 생겨도
큰 일 아닐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그러다 애정이 과해져
물을 너무 자주 주거나
그렇다고 관심을 너무 안 주고
방치를 하면 또 병이 든다.
식물도 변화하며 성장하듯
관계도 자연스러운 변화와 성장을
인정하면서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할 때
비로소 안정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사랑한다고
너무 가까이 두려 하기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공간을 둘 때
사랑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