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는 내 가치관 따라
식물박사아빠와 오랜만에 화훼단지를 둘러봤다.
가을을 맞이해 활짝 핀 국화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망설임 없이 바로 국화를 집어 들었다.
아빠는 국화를 보더니
"그렇게 활짝 핀 국화는 가치가 없어
시장에서는 재고야
이렇게 꽃이 피기 전의 식물을 사가는 거야"
"아 그러면 이 국화는 버려지는 거야?
좀 싸게 살 수 있겠네 그럼! 잘됐다
나는 당장 꽃이 보고 싶었는데"
"그건 아니야"
???
"재고인데, 싸게 안 팔아?"
"응 얘네는 지금 당장 물건 값어치는 없지만,
다시 농장으로 들어가서
크기를 키워서 내년이나 후년에 다년생으로 나와 "
당연히 활짝 핀 꽃이 좋다는 내 생각도,
당연히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내 생각도 틀렸다.
가끔 나는 내 가치에 대해 생각하다
어느 날은 문득 찾아오는 두려움에 무서워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에 열의가 넘치기도 한다.
나는 계속해서 '가치'의 기준을 밖에서 찾았다.
가치를 외부에서 찾으면 끊임없이 흔들린다.
누구에게는 가치가 있지만
누구에게는 아무런 가치 없는 게 되기도 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면
나는 늘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내가 나를 가치 있는 사람이라 여기면
늘 가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활짝 핀 국화를 보며 위로하는 하루였다.
내 가치는 내가 정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