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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메다 Jan 02. 2025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도 좋아요.

나를 위하는 법.

성인이 되고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원래 성격이 모난 사람은 점차 둥글어지고,

원래 성격이 둥근 사람은 점차 모나진다고.





알 수 없는 앞날에 대한 두려움 하나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주변에서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스스로 '착한아이'가 되어버린 나는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어느 순간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방어하기 위해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보고자 굳게 마음 다짐을 했다. 과연 어떻게 이기적인 사람이 될 것이냐는 것 부터 범위를 정하기 힘들었다. 잠 못드는 밤 마다 고민의 고민을 거쳐 몇가지 기준을 만들었다.



1. 힘든 거절은 놉!

2. 무엇이든 내가 먼저일 것!

3. 조금 나빠도 괜찮아 나를 위해서라면!

4. 세상이 나에게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는 걸 생각해!



생각보단 간단했다. 가장 중심은 4번 이었기 때문에 마음 편히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아, 이 기준에서 3번은 법적으로 문제 되는 행동은 제외된다. 그것은 나의 도덕적 신념이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처럼 기를 쓰고 사랑해야하는 건 아니고, 하루 쯤은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살아보기로 한 것이다. 스스로 이기적이라고 표현하지만, 험난한 사회생활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엔 저 네가지 방법이 가장 적합했다. 무리해서 부탁을 들어주었을 때 돌아오는 실망스러운 답변은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챙기지 않으면 스스로 피폐해진다. 또한 나보다 남을 위해 무리하거나 가식스러운 행동을 한다면 서로 실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나는 생각보다 중요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며칠 잊혀질 만한 처음 보는 사람의 말을 담아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평생 보고싶은 친구들과는 서운한 일이 있다면 깊은 속마음을 내비춰야 하지만 그게 아닌 사람들의 한 순간의 말을 평생 담아 둘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사회생활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제일 좋은 방법인데, 내 잘못이더라도 그 순간일 뿐이다.


가령 여러 사람과 고기를 먹을 때 마지막 한 점을 양보하지 않고 먹는다던가, 의견을 참지 않고 주장하거나, 식사 메뉴를 내가 먹고 싶은 것으로 추진하는 등 쉬운 것부터 시작했다. 전에는 이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줄 알았는데 오래되면 어느 순간 나는 주장이 없는 ‘바보’가 되어있었다. 바보가 되기 싫어서 나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아이러니 하게도 오히려 주변에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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