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별 Aug 30. 2024

브런치 밑줄 그으며 읽기 (6)

                                                                                                                                                                                                                                                                                                                                                                                                                                                                                                                                                                                                                                                                                                                                          “그래도 지구는 돈다”.      


아직도 낮엔 덥지만 지구는 여전히 자전과 공전으로 쉼 없이 돌고 있고 절기는 바뀐다.  

아침에 일어나니 그렇게나 귀를 때리던 매미소리도 잠잠해지고  사방이 고요한데 아래 주차장 나뭇잎이 바람에 서걱대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니 이제 본격 사색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들었다.   

  

나도 34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부도 환갑이 넘으면 이제 어느 정도 각자도생해야 한다고 본다. 한번 살다가는 인생에서 남은 시간은 각자 가장 유용하게 보내다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만약에 남편의 마지막 꿈이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로망이라면 그를 말려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도시형인 아내가 그기 맞추느라 희생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때론  따로 또 같이가 정답이다.     


필력과 내공은 A급이시면서 단지 필명이 B급할미이신 작가님의 글 몇 편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읽었다. 글과 함께 방울방울 웃음 포인트가  담겨 있는 작가님의 그림이 있어 더 즐겁게 읽었다. 68세 동갑남편과 따로 또 같이 살기   요리에 특별한 취미가 있다면 모를까? 30년 이상 주부로 살고도 계속 주방일이 좋다거나 청소, 빨래가 좋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해서 부부가 가사노동 분담은 기본이며 여타 다른 상황도 알아서 조절함으로써 미리 압력솥의 압을 빼주는 게 졸혼, 해혼, 이혼이라는 말이 안 나오게하는 비결이라 본다.


내가 생각하는 결혼의 가장 큰 의무는 자녀양육이다. 해서 자녀가 만 18세까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부모는 자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엔 자녀결혼과 손자양육등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옵션이다. 그래서 결혼이란 제도는 자녀양육의 의무가 끝나고 나서는 쌍방의 공동노력과 상호존중의 바탕 위에서 서로 사랑할 때 유지되고 인정될 수 있다 본다. 황혼이혼 예방활동을 제안합니다


대부분 자녀들이 출가하고나면 빈방을 활용하여 서로 수면의 질을 확보하고 화장실도 따로 독립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류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100년 전에 행복을 위해서는 최소생존비와 시, 공간적 자유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는데 동서고금의 진리이고 특히 노년에는 더욱 그러하다. 지혜롭게 시간운영을 하시는 작가님의 다양한 문화생활과 활동도 지지한다. 다 큰 미쿡아들 입양기   




새로 시작한 사주명리를 공부하다 보니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는 것이 그냥 우연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우연이라기 보다는 모두가 미리 계획하고 그려진 그림하에 이뤄진다고 봐진다. 

남편과 두 아들, 며느리 사주를 보고 나서 어제는 친정오빠한테 출생일시를 묻고 어설픈 선무당 사람 잡는거 처럼 이리저리 보느라 반나절을 보냈다. 삼남매인 오빠와 나, 남동생의 사주팔자를 보면서 우리가 어떤 부모 아래 몇 번째 자녀로 태어나는 것도 어쩌면 다 계획된 그림이었을 거라 여겨졌다.      


그렇듯이 나는 63년에 두 남자 형제 사이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나와 동갑이신 이종열작가님의 글을 보며 내가 태어난 해의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적 궤적을 통찰할 수 있었다. 같은 시간대에 태어나 같이 대한민국이란 공간에서 자란 것은 많은 것을 공유한다. 그래서 처음 보는 작가님에게서 급 친밀감도 느꼈다. 마치 반바지 입고 슬리퍼 찍찍 끌고 나와 동네 다방에서 만나 차 한잔해도 전혀 어색할 거 같지 않은 초딩친구 같은 느낌이다. 1963년생 


우리가 어떤 가정환경에 태어나 자랐냐에 따라 사람에게 남는 흔적이 다르듯 이번생 어디서 주로 무얼 하며 살았냐에 따라 사람의 풍기는 이미지나 행동, 사고방식 유형이 다를 수 있다. 즉 말해서 직업에 따라 살아가는 태도나 행동이 좀 다르다는 얘기다. 이건 한 면 재밌기도 하지만 우프기도 하다. 


부부교사인 우리 집은 어떻겠는가? 남편은 내게 자기에게 숙제 내주듯 무얼 자꾸 시키거나 요구하지 말라한다. 내가 미리 어떤 의도를 가지거나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는데 남편이 그리 느꼈다면 이건 내게 배인 말투나 어조가 아니면 무얼까? 이종열 작가님도 은행에서 고객친절을 넘어서 더 강도 높은 고객기절 서비스도 익히신 탓? 덕분에 직업으로 인한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으시다. 직업병

   

나는 죽음은 삶의 마침표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죽음 이후 삶의 모든 기억과 경험들이 다 사라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몸은 죽어서 지수화풍 사대 원소로 흩어지고 백은 아래로 꺼지고 혼은 위로 올라간다는 사후관을 믿었다. 그래서 ‘혼비백산’이란 말이 있다. 나도 친정어머니 보내고 3일장을 치르면서 그리 느꼈지만 사후 3일 동안 유혼은 우리 곁에 머문다.

한때 관심이 있어 임사체험(Near-death Experience NDE 쪽 동영상과 책만 보던 시기가 있었는데 작가님의 글이 내가 쓰고 싶었던 내용과 흡사하여 감탄하며 읽었다. 윤회 를 통해 영혼은 계속적으로 진화, 완성되어간다고 본다.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니라 다만 커텐 한장 너머의 세계로 이동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언제나 떠날 준비 가 된 상태에서 오늘하루도 가장 멋지게 살다 가고싶다.   


       



이숙자 작가님 글을 읽으면 아름다운 노을풍경이 떠오른다. 나는 내 지난 시절을 떠올려주는 나보다 어린 작가들의 풋풋하고 신선한 감성과 재치있는 글도 좋아하고 나와 동년배작가들의 더 쉽게 공감이 가는 글도 좋아한다. 하지만 나보다 연배가 더 있으신 선배작가님들에게서도 보고 배운다.

이미 산 정상을 올라갔다 내려온 사람들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음으로써 아직 남은 위한 여정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신발끈을 조여맨다고나 할까.


인생은 물처럼 흘러 잘 자란 자녀들과 손주들에 에워싸인 작가님의 모습이 보기 좋으시다. 인생은 바람처럼 흐르고  엄마표 음식은 언제나 자녀들의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소울 푸드다. 나도 내 두 아들에게 그런 엄마표 음식을 더 해 주고 싶다. 단 이전부터 나의 것이 아니었던 밑반찬은 못해서 안 한다. 그런데 여기 친정엄마표 고구마순 김치를 보니 잃었던 입맛도 되살아나 군침이 돈다. 올해 나이 80세 딸만 넷 엄마 마음 


오늘 아침에도 남편은 토마토, 양배추, 당근등을 쪄서 만드는 해독주스와 수제 요플레등으로 아침 준비를 했다. 아침 시간을 주로 글쓰기나 책 읽기로 할애하는 내게 남편이 아침준비를 하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는 지극히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시간운용법이다. 단 저녁은 내가 준비한다.      

수 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에게 누군들 그간 위기와 힘듦은 없었을까나! 그래서 더욱 이렇게 화전을 이쁘게 구워놓고 보이차를 마시는 잘 익은 와인같은 부부의 모습은 아름답다. 결혼한 지 51년 된 부부의 일상




포도송이 작가님의 필명을 보면 한 나무에 사천 송이 포도가 달린 포도나무가 떠오른다. 나는 작년 61번째 생일을 앞두고 꿈을 꾸었다. 그때 꿈속에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너희가 내 안에 머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요 15:5)는 말씀구절이 떠올랐다. 잠에서 깨어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실제 그런 포도나무가 있었다. 생일날 포도나무 꿈을 꾸다


작가님은 천사 같은 딸에 대한 글로 우리 마음도 씻어준다. 장애를 가지고 왔지만 그녀의 맑은 마음과 말로 엄마 마음의 구름을 사라지게 하는 ‘근심 퇴치자’인 딸 지수별.  작가님이 딸과 함께 지구별 여행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마알간 영혼 이지수 그리고 너의 말간 말이 좋아서 딸의 뇌사진을 찍고나서 우리는 그날 천사의 뇌를 보았다


나는 대출합니다 연재북에서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일을 셜록홈스를 방불케 하는 통통 튀게 표현한 글이 재미있어서 소개한다. 댓글 맛집이다 ㅋㅋ 도서관 흥신소에서 생긴 일          


써니짱 작가님은 퇴직하신 형사님이시다. 우리가 영화에서나 보는 긴박한 일들이 작가님께는 일상적인 업무인 셈이다. 범인들은 형사가 오면 저기 곰이 온다며 도망간다는데 이는 평소에는 곰처럼 웅크리고 있다 일단 행동개시하면 순식간에 움직여 범인을 검거하기에 비롯된 거라 한다.    

  

곰은 우리가 생각하듯 그렇게 덩치만 큰 게 아니라 아주 지능적이고 공격 시 순간 행동이 날쌘 동물이라 한다. 죄송하지만 프사의 작가님 모습도 곰처럼 우람하시면서도 날카롭게 보인다. 33년 퇴역형사로서 쓰신 6만 개의 글을 나는 좀 쟁여 놓고 보려고 밑줄 긋기를 한다. 

그 어떤 드라마나 뉴스보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사각지대를 있는 그대로 리얼하게 그릴 수 있는 것은 직업이 형사작가님이어서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의 시대성과 인생의 희비애락을 그분이 서술하고 그린 사건들속에서 그기에 쏟아부은 그분의 노고와 함께 느껴 보고 싶다.  나는 범죄자를 잡는 곰이었다


사모님 시리즈 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비의 협박과 갈취도 문제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함께 했던 싸모님들은 과연 무죄한 걸까? 그냥 사건 진행동안 마음 졸이고 불안했던 걸로 죗값을 치른 거로 봐야 하나?  

흔히 같은 직종이라도 근무지에 따라 일의 성격이 달라지는 건 여느 직업도 비슷하겠지만 형사들에겐 범죄사건 유형도 달라서 시골과 도시의 차이가 두루 느껴진다. 시골형사 도시형사 


    



명리학 공부에 대한 나의 글에 댓글을 단 두 분... 그렇게 알게 되어 읽게 된 작가님들의 글에서도 삶의 애환이 느껴져 마음이 찡했다. 우리는 동시대를 같은 한국에서 살아가지만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걸어왔기에 이렇게 브런치란 공간에서의 글나눔을 통해서 더 깊은 공감을 나누며 갈 수 있는 것 같다.


이지랖 작가님 단명할 팔자 와 그리고....손발을 잘라내야 네가 살아 ...손발을 잘라내야 니가 살아 2

작가님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치유일 거다. 그리고 치유가 끝나면 새 살이 돋아 오른다.

그래서 작가님의 재치 있는 필력과 함께 시작하는 새 연재글도 응원한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면서요 


hotlionheart님의 댓글을 보면서 오죽 답답했으면 가족 사주풀이를 봤을까 싶어 그녀의 지난 글을 찾아 읽었다. 지금은 딸도 건강이 나아지고 잘 지내는 듯해서 참 다행이다. 그렇게 우리는 인생 살면서 때론 홍역처럼 큰 시험을 치르면서 간다. 칠 년간의 독백 연재 속에서 비루한 몸... 그리고 거적때기 같은 시간을 끄적대기 


누구에게나 삶의 터널은 있지만 그러나 그 캄캄한 터널을 뚫고 나오도록 비춰주는 랜턴 같은 게 있다. 작가님에게는 어쩌면 음악과 커피가 그러 역할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그리고 그녀의 삶에서 커피가 힘이 되고 돌파구가 되어준 거처럼 우리에겐 브런치가 그러하지 않을까? 많은 작가님들께 브런치 글쓰기는 이미 우리 삶 속에서 커피가 되고 음악이 되고 있다 본다. 나의 새벽 그리고  커피....스토리....


      



희야작가님의 정짓간에서 피워낸 글꽃들이 아름답다. 내게 요리와 식사문제는 손님이 오거나 이벤트성 외식이 아니면 그냥 해결해야 될 일일 뿐이다. 그래서 언제나 나의 요리 원칙은 ‘최대한 빠르게 가능한 맛있게 그리고 건강하게’가 다다. 그런데 희야 작가님께는 요리도 글쓰기만큼 소중한 게 다르다. 반찬도 만들고 글도 씁니다 

삼시세끼등 요리 프로그램도 즐겁게 시청하며 요리를 만드시니 정성스럽게 조리된 음식 사진과 함께 글꽃으로 피어난다.


할머니에게 손주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꽃같은 풍경이다. 그런 손주를 위한 작가님의 정성을 나도 나중에 손주가 태어나면 반의 반만이라도 닮고 싶다. 성조숙증엔 건강한 음식과 적절한 운동도 필수  이렇게 손주를 위해 부지런히 애쓰시는 그녀에게도 꿈 많던 그러나 힘들었던 소녀시절도 있으셨다. 공순이의 작은 꿈  글과 그녀의 댓글에서 여전히 소녀소녀하신 작가님의 꿈을 내내 응원한다!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치유와 정화의 기능이 있다 본다. 나는 가끔 나의 글쓰기를 옹달샘물 퍼내기로 비유한다. 지금 이 물을 퍼 내어야 나중 더 깊은 곳으로부터 더 맑은 물을 퍼 낼 수 있다 생각하며 계속 써 간다. 그러니 언젠가 정말 내가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을 때까지 지금은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글을 계속 써 갈 뿐이다.     

작가님의 새로 시작한 연재가 아마도 지금은 이 글을 쓸 시점이 되었기에 시작하신 게 아닐까도 싶다. 시어머니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작가님이 이제는 본인의 건강도 챙기시며 건안건필 하시길 응원한다!!! 호적에 없는 시어머니와의 동행  힘들게 한 생을 살아오신 시어머니에 대한 작가님의 연민이 느껴진다.




나소공 작가님의 글도 우연찮게 읽게 되어 이렇게 밑줄 긋기를 해 두었다. 그녀 역시도 지금은 다른 스테이지로 나아가면서 어쩌면 또 다른 ‘독일인의 사랑’이 될 이야기를 잘 풀어가시길 응원드린다. 아빠가 남긴 유산 은 남편을 먼저 보낸 사부곡이다. 그리고 그 아픔과 사랑을 바탕으로 딸에게 쓴 편지다. 딸에게 쓰는 편지를 마치며 


소소한 행복님은 소소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내게 이생망, 이번 생에는 안 할 거고 못 할 두 가지가 노래와 그림이다. 내가 노래가 된다면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지 않고 기타 하나 메고 집시처럼 떠 돌아다니며 노래를 하며 살 것 같다. 나의 전생을 봐 준 사람이 수 많은 전생중 내 바로 직전생에 나는 프랑스 화가였다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이고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그림은 안하지만 요즘 브런치 이웃분 중에는 그림이 들어간 글을 쓰시는 분이 많은데 정말 보기 좋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보다 내 글에 그림도 그려넣으면 우선 본인에게 가장 큰 창작의 희열을 줄 것 같다. 그리고 그림과 함께 보는 글은 더욱 생동감으로 살아있다. 할머니의 밥상 

여행만 며칠 가도 어떤 분들은 한국 음식에 대해 거의 입덧을 할 정도로 우리에게 미각이란 감각은 대단한 거다. 엄마네 식당 은  해외생활 10년 하고 들어와 맞본 엄마의 집밥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 기록한 작가님의 글들을 펴 낸 것이다.  


나도 여행기를 두 권 출간해 봤지만 출간이란 이미 써 둔 글 옮긴다 해도 마지막 기름 한 방울까지 짜 내는 작업이다. 그런데 작가님의 책이 알라딘에서 좋은 반응까지 얻고 있다니 박수 쳐 주고 싶다. 엄마네 식당 알라딘 그림책 3위  주위를 조금만 살펴도 사실 글감은 차고 넘치는데  어떻게 my story로 엮을 것인가? 그를 위해 떠오르는 대로 적어둔 작품노트가 쌓여있다. 그리고 이 정도 정성을 바탕으로 쓴 글이면 my story 나의 글이 맞다 본다. 아이디어 모으기 



♧♧♧♣ ~~~♡♥♡♥♡~~~♡♡♡~~~☆☆☆☆     


인생은 여행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도 좋아하고 내가 모든 여정길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사유하는 것을 쓰려고 한다. 결국 여행과 글쓰기는 나의 두 가지 화두이기에 여행을 하고 나서는 책을 내고 싶었다. 책을 내지 않으면 내 여행이 미완의 행동으로 남을 거 같았다. 마치 화장실 볼 일 보고 난 뒤 처리 안 한 거 마냥 찝찝하고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행기를 두 권 내고 나니 나는 이제 마음이 홀가분하고 편안하다. 그래서 당분간은 그저 쓰고 싶은데로 쓰면서 가려 한다.




그러니
글쓰기도 책도
 글 속에서 작가를 만나는 것도
    
    모두가 다 시절인연이다.


이전 23화 브런치 밑줄 그으며 읽기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