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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의 행복힐링

삼행시에 빠지다

박재하의 삼행시_畫

'밤'

직장인에겐 휴식의 암막커튼

주부에겐 한숨소리 교향곡의 밤

누군가에겐 잠 못 드는 불면증


'오늘'

어제에서 이어진 연속극

진행형의 옴니버스 드라마

그렇게 기록이 되어 쌓여간다


'시작'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었고

내일도 있을 그런 존재감

온전한 끝과 만나기까지는


'생각'

정리되지 않은 물품보관소

하지만 버릴 것이 없는 물품

그 물품 하나가 히스토리가 된다


'하루'

아침의 해를 보며 기대하다

창가에서 턱 괴고 있다가

이른 초저녁에 눕는다


'시계'

느리게 가는 듯하다

하루의 절반이 지나갔다

근데 내 시계는 그대로이다


'나'

말을 더듬었던 아이

A++의 극 내성적이었던 소년

지금은 INFJ에서 E형으로 전환 중인 시니어


'휴요일'

직장인에겐 꿀 같은 푸데이

젎은이들에겐 프리덤데이

백수에겐 늘 365일이 휴요일


'아침이 올까'

어제와 다른 아침

어제와 이어지지 않은 아침

올까? new morning


'毒'

모태에서의 흐르는 엄마의 핏줄

아기를 보호하려는 강한 애정

시시 때때 변하는 엄마의 변신술


'언제'

호기심이던가, 궁금증일까?

알 수 없는 인생의 미지수일까?

차라리 결정된 미래라고 할까..


'내일'

물, 공기 또는 산소 같은 것

풍경으로 보이다가 백지가 되고

스케치와 수채화의 콜라보가 된다


'독'

악하고 나쁜 것

선하고 좋은 것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


'설장군'

가을비와 동반자도 아니면서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가을비 손을 이끌고 겨울문으로 들어간다

'지금 이 순간'

기억을 녹화하는 것

내일로 가기 위한 리허설

다짐을 위한 선언문 낭독시간


✒️글이 그림이 되고 혹은 미니시리즈의 드라마가 되고 옴니버스의 영화가 된다.. ~


'위로'

박재하

어깨옆을

어깨 위를 살짝 툭

등도 한번 툭친 손.


'그러지 마오'

박재하

사랑을 표현하다 이젠

알겠지 하며 멈추지마오

사랑은 화분에

물 주기와 같은 것이니까.


'이제'

박재하

아픈 기억 떠올려져도

지워지지 않는다 해도

아파하지 말자 어쩌면

그 아픔이 있어

내가 살아갈 힘을 얻었으니.


'한마디'

박재하

항상,

,

언제나..라는 이 말,

'아프지 마라'.


'소리'

박재하

사르르 눈감는 소리

신음소리처럼 들리는 목의 떨림소리

입술을 굳게 다문채 떨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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