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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정년퇴직 vs 30대 자발적 퇴사
by
놀마드 노을
Sep 27. 2024
▪︎ 6
0대 정년퇴직자를 만나다
퇴사 후
동네도서관을 돌아다니다가 예전회사
상사분을 만났다.
내가 다닌 회사는 정년보장이 되는 곳이고, 그 상사분은 30년 넘게 그곳을 다니시다가 올해 퇴직을 하셨다.
현재는 실업급여를 받으며 자격증취득과 재취업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사분들이 지게차 같은 중장비자격증이나 요양보호사자격증 등을 취득하시며 퇴직 이후를 대비하는 경우를 많이 봤었다.
현재 퇴직나이는 만 60세이지만, 평균수명연장과 노동력부족으로 인해 정년이 연장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정년연장이 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직 후에도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도 많은 노인분들은 일을 하고 계신다.
현재 60대인 내 부모님 세대는 보통 70대까지 일을 하시겠지만, 그 자녀세대는 80대, 어쩌면 90세까지도 일을 해야 할지 모른다.
30대 중후반인 내가 일을 해야 할 시간은 30년도 넘게 남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
30대 자발적 퇴사자의 고민
평생직장이 갖고 싶어서 들어갔던 회사를 내 발로 나오며 들었던 생각은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야 하며, 그 이후의 직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는 절대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오히려 책임을 얹어준다.
4,50대 상사들이 이직도 힘들고, 돈 들어갈 곳은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고 다니는 걸 많이 봤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어디 가서 지금 받는 만큼의 돈을 벌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머지않은 내 미래였다.
그런 상사들을 보며
도대체 뭘 해 먹고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취업만 하면 끝날 줄 알았던 먹고 살걱정은 끝이 없었고, 사무직으로 입사했기에 그 고민이 더 깊었다.
퇴사를 하고 정말 내 힘으로 살아야 되는 현실을 마주하고 보니 60대 정년퇴직자의 고민을 20년 앞당겨서 미리 하고 있는 기분이다.
60대 정년퇴직자나 30대 퇴사자나 이전 회사를 떠난 후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건 똑같다.
단지 내가 더 고심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30년을 더 일해야하기에 정말 좋아하는 일,
시간이 지나면서 경력이 쌓이는 일,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냥 회사를 다녔다면 노년이 가까워진 나이에 다시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 상사분과 이야기 하고 있으니 내가 가지 않은 길 위의 나를 만난 듯했다.
그런데 그 모습이 퇴사를 하고 다른 길을 찾는 지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20년 후에 겪어야 할 일을 미리 겪는 것뿐이다.
멀어져 가는 상사분이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여운이 짙게 남는다.
그렇게 다시 먹고 살고민을
하며 나름대로
시도했던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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