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밝혔고
어디를 둘러봐도 당신은 없습니다
혼자 있는데 두 개의 찻잔을 놓습니다
서로 다른 잔이었나요
서로 다른 차였나요
밝히는 일에만 집중해서
마시는 일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빛과 전자의 구조물에
이별을 흘려보내면 약간 녹색빛이 돌고
우린 상처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몸에 서서히 열이 차올랐고
습한 기운으로
얇고 긴 내일이 흘러내렸습니다
불을 밝히면 없는 걸 알아야 하고
내일은 있을까 싶어
다시 불을 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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