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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현 Jul 31. 2024

웃음,

수요일의 시


  웃음,               


    박성현




    당신 얼굴에 슬픔이 가득합니다

    내가 아프니 웃을 일도 없이 고요합니다 입맛 없다고 대충 때우지 말라 해도 고개만 끄덕일 뿐입니다

    가물고 있습니다

    말라서 흩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을 마중하는데 달이 수북한 저녁밥처럼 보였습니다 기울어도 다시 차오르는 달이 몹시 부러웠습니다

    문득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내 몸에 심어둔 한송이 꽃이 떠올랐습니다 꽃은 봄볕에 기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계간 <문학저널> 202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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