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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이 나를 설계한다

뇌는 나를 조종하는가, 아니면 내가 뇌를 조종하는가?

by 엔조 Feb 10. 2025

소설에서 비문학으로


최근 소설을 주로 읽었던 나는, 너무 소설로 편향되게 독서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요번 주는 ‘무의식은 나를 어떻게 설계하는가’라는 비문학책을 읽었다. 책의 제목과 차례를 보았을 때, "나를 움직이게 하는 건 나일까, 아니면 무의식이 나를 조종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이 책을 펼친 이유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책의 차례를 살펴보니 무의식과 의식의 역할, 인간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경험과 기억의 메커니즘, 뇌 손상과 범죄자의 책임 문제, 매력을 느끼는 요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뇌, 그리고 무의식이었다.


우리는 뇌의 노예처럼 살아간다.


만약 삶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주어진 대로,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된다. 우리는 우리에게 제시된 세상을 그냥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후에는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결국 뇌가 시키는 대로만 살아가는 삶을 살게 된다.


뇌는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무의식적으로 일을 빨리빨리 그리고 큰 에너지 소모 없이 일을 처리하는 걸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장면을 보더라도, 장면의 특정한 부분만을 볼 수 있다. 놓친 부분을 인식하게 되는 경우는 누군가 그 부분에 대해서 되물어 보았을 때뿐이다. 되물어 본 것에 주의를 기울인 뒤에야, 우리는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을 인식한다. 집중력을 발휘하기 전에는 그런 세세한 부분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대부분 알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가 본 세상은 사실 정확하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만 보고 있을 뿐이다.


무의식을 조작하는 법 - 질문을 하라. 뇌는 답을 찾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 있을 때, 책 "시크릿" 이 떠올랐다. 끌어당김의 법칙.


"길에서 빨간색 차를 찾겠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빨간색 차가 자주 보인다."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심상화를 하면, 뇌는 '이건 필요한 일이야'라고 판단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이처럼 뇌는 꼭 필요한 것만을 한다.


우리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기 전까지 세상을 온전히 인식하지 못한다.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없다. 심지어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


뇌는 필요한 것을 포착하고 나면, 변화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어떤 물체의 변화를 알아차리려면 그 물체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심 있는 이성의 변화를 우리가 쉽게 눈치채는 것도. 여자들이 매일 ”나 변한 거 없어? “ 물어보는 이유도 그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뇌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유형의 정보만을 추출하고, 나머지는 필터링한다.


우리는 뇌가 보여주는 세상만을 바라본다.


우리는 실제 세상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다. 뇌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세상만을 본다. 세상의 많은 것들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의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자기 탐색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냥 흘러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


의식은 CEO, 무의식은 실무팀


뇌의 역할을 CEO와 실무팀으로 비유할 수 있다. 의식은 CEO처럼 장기적인 계획을 짜는 반면에, 대부분의 일상적인 활동은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뇌에서 담당을 한다.


비전을 명확히 하고,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의식의 일이다. 의식이 목표를 정하면 뇌의 다른 부위는 그 목표를 달성하는 법을 학습한다. 해결해야 는 과제가 생기면 뇌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그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계속 회로를 조정한다. 뇌는 조직을 최적화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한다. + 과제에 딱 맞는 도구가 없다면, 뇌는 기꺼이 도구를 새로 만들 것이다.


즉, 우리는 삶을 의식적으로 살아야 한다.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며, 뇌가 이 목표를 ‘필요한 일’로 인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무의식이 자연스럽게 목표를 향한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무의식을 활용하는 방법


이 책을 통해 무의식이 우리를 어떻게 설계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결국,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무의식이 나를 조종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아니면 내가 무의식을 조종하는 삶을 살 것인가?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목표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무의식이 움직이는 방향이 결정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을 의식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뇌가 거기로 가도록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뇌는 그저 ‘익숙하고 편한 길’을 반복해서 걸어갈 뿐이다.


"나는 내 삶을 주도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의식적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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