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 변화를 만든 결정적 계기
최근 나는 내 성격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한다. 원래 나는 스스로를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외향적인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이 변화가 자연스러운 것인지, 혹은 특정한 계기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원인을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이제 3년 차가 되었다. 처음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허리디스크 재활 때문이었다.
허리가 너무 아파 걷는 것조차 힘든 상태였기에, 체중을 줄이기 위해 하루 한 끼 식사를 하며 러닝머신 위주의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꾸준히 운동한 결과 70kg에서 58kg까지 감량할 수 있었고, 허리 부담이 줄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먹는 것이 너무 부족했던 탓일까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근육도 함께 손실되었고, 그 결과 신체능력이 거의 할아버지 할머니 수준으로 낮은 상태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식사량을 다시 3끼로 늘리고 본격적으로 근력 운동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몸무게가 다시 증가하면서 근육량도 함께 늘었다. (58kg → 65kg) 하지만 먹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터라 근육보다는 지방이 많이 낀 몸이 되었다.
이후에는 다시 하루 2끼로 식단을 조절하고, 16시간 간헐적 단식을 병행하면서 지방을 줄이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운동을 지속한 결과, 몸무게는 59kg이 되었지만 이전과는 다른 슬림하지만 탄탄한 체형이 되었다.
(65kg → 59kg)
그리고 최근에는 단백질 셰이크를 섭취하면서 운동을 시작하고 있는데, 단백질의 영향인지, 쿠팡일이 고돼서 그런 건지. 최근에 먹는 양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그런데 막상 몸무게에는 크게 변함이 없어서 되게 눈바디를 하기에 좋은 몸상태가 되고 있다. 이제 내 목표는 체지방률을 10%대 초반까지 빼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59kg-> 진행 중)
운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체력 증가였다. 체력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일이 더 이상 피곤하지 않게 되었다. 이전에는 사람들과 만나고 나면 금방 에너지가 소진되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덜 부담스러워졌다.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사교적인 성격이었다. 성격이 고양이보다는 강아지에 비슷한 사람이었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나는 반 친구들 모두와 친해지고 싶어 했고 다양한 그룹과 두루 어울렸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점점 시니컬해졌고,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특히 첫 직장이었던 카페에서 처음에는 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밝게 지냈다. 하지만 여초 사회인 카페 특성상, 뒷말이 많이 돌았고 어느 순간 나는 ‘아무에게나 꼬리 치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오해받았다. 그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과 쉽게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들과의 교류를 줄이고 점점 내향형에 가까워지기 시작한 시점이 이 지점인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영어 회화 학원을 등록했다. 처음에는 외국인 손님들의 주문을 알아듣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영어 학원은 내 성격을 바꾸는 가장 큰 전환점이 되었다. 학원에서는 매번 새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해야 했다. 처음에는 영어로 말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졌다. 그렇게 학원을 다닌 지도 2년이 넘어가면서, 처음에는 상상도 못 했던 상황들이 자연스러워졌다.
1년 차가 지나던 무렵, 학원에서 친해진 형님이 내게 생일 파티 초대를 했다. 나는 내향적인 성격 탓에 부담스러워할까 봐 배려해 많은 지인을 초대했으니 와서 자리를 빛내주면 좋겠다고 해서 나도 이번에는 한번 노력해 보자라는 생각과 함께, 형님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 형님을 시작으로 나랑 친한 사람들이 파티를 열기 시작했고, 다음 형님 그리고 나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일파티를 열게 되면서, 우리 그룹에서는 생일 파티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이번 생일자는 누구지?”
“너도 파티 열 거지?”
이런 대화가 오가며, 우리는 생일을 하나의 콘텐츠처럼 즐기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두 명의 친한 지인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 한 명은 인도에서 유학생활을 오래 해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친구였기에 자신의 생일파티에 친한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했고, 나도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몇 마디 나누다 보니 한국어로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새로운 건 언제나 부담스러웠지만 결과는 꼭 나쁘지만은 않았다.
다른 한 명은 ENFP의 형님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좋아하지 않겠어?”라는 아이디어로 파티를 열었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즐겁게 어울렸고, 그 파티에서 내 테이블 사람들은 내향형인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는데, 나보다 내향적인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내 성격이 이전과는 다르게 많이 외향적으로 그리고 사교적으로 변한 것 같다는 느낌을 들었다.
이전과는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 즐겁다. 처음 영어 학원을 등록했을 때 나는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익숙하지 않았고, 내향성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낯선 사람과의 대화도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사교적인 성향이 강해졌다.
처음에는 I(내향형) 성향이 80% 이상이었다면, 지금은 거의 I 50% / E 50%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 변화가 자랑스럽고, 무엇보다도 만족스럽다.
얼마 전, 한 형님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너 전시회 가는 거 좋아해?”
나는 “전시회를 잘 모르겠고, 어떻게 즐겨야 할지도 몰라서 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형님이 말했다.
“그럼 한 번 해봐. 네가 전시회를 좋아할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시도도 안 해보고 안 맞다고 하면, 네 스스로한테 미안하지 않아?”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혹시 단순히 ‘모르는 것’이 두려워서 새로운 것들을 피하고 있던 건 아닐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처음부터 ‘안 맞을 것 같다’는 이유로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던 건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는 더 많은 것을 시도해 봐야겠다. 사람과의 관계도, 새로운 경험도.
일단 해보고 나서 판단하자.
나는 예전보다 훨씬 외향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 변화는 운동, 영어 학원,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루어졌다. 과거에는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가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대화 주제를 찾고 분위기를 맞추는 일이 어렵지 않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변화할 것이다.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내가 몰랐던 것들을 탐색하는 삶을 살 것이다.
과거의 나처럼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모르면, 일단 해봐.”
그 한 걸음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바꿀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