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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Nov 03. 2024

#16,  상강밤(霜降夜)에

상강 밤에 세월이 지나감을 느끼며

찬이슬 맺히더니

어느새 서리가 내렸다.

하늘은 맑고 푸르며

천지에 추색(秋色)이 만연하다     

가을은 깊어만 가고

밤 되자 찬기가 속 깊이 파고든다

첫눈 소식은 어느 곳에서 올는지


연년이 가을 오고 겨울오나

금년 가을은 유독 짧구나

곳곳에 단풍소식 있으나

나는 추억만 되새기니

그마저 오래된 필름이라 이제 낡아 흐리다     


가을은 떠남이 아쉽고

겨울은 무엇이 바쁜지 

먼저 와 고개 들이민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잡지 못하나

어딘가에서 쉼을 가지리라

올 겨울은 천천히 가자

      

2024. 10. 23. 상강(霜降) 밤에 짓다

죽림헌   

#상강 #늦가을 #겨울소식 #오래된 필름 #추색(秋色)

ps, 몸과 마음을 쉬며 눈을 감고 앉았으나 생각들은 더욱 많아져 떠오르는 

     상념들을 노트에 기록해 두었다 올립니다.

     책을 읽지 않으니 가슴이 답답하고 쉬는 몸이 불편하여  책을 확대 복사하여

     읽습니다. 

    그리운 님들은 모두 잘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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