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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원인은 안일까, 밖일까
ㅇ대표는 평소 본인은 남보다 우월한 사람이란 생각이 강했고, 그런 생각 때문에 남을 업신여기고 남들과 같은 대접을 받는 것에 불쾌감을 많이 느꼈다. 겉으로 표시를 내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회사의 주요 팀장들과 술을 먹거나 자리를 할 때면 그런 내색을 노골적으로 비쳤다. 정치적 의견을 거리낌 없이 내비치며 자신과 반대되는 진영은 노골적으로 쓰레기 취급하는가 하면, 미국에서 여행용 핸드백으로 큰 부를 일군 사람을 싸구려로 돈 번 장사꾼이라는 식으로 매도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부친의 성공으로 인해 물려받은 것들을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처럼 자랑스러워하면서 '자네들도 열심히 하면 이렇게 될 수 있어'라는 식으로 말하거나, 자신이 가져가는 수 억의 소득은 작다고 생각하면서, 재입사한 경력 7년 차의 직원에게 지급하는 연봉 4천만 원은 너무 많다는 얘기를 수시로 했다. 그러다 보니 ㅇ대표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횡령사고 이후로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다. 이후 ㅇ대표 주변에 남은 사람은 시키는 대로만 하는 사람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