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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추억 Jan 07. 2025

백치미

파란 수국길이 집 근처 산책길에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백치미>

산책길에서 파란 수국을 만났다.

10여 년을 살아온 딸아이에게 물어봤다.


"이 꽃 이름이 뭐게?"

"음... 수화?"

"오~수화水花! 그럴듯한데? 아까비~~"


아이에게 거의 비슷하게 맞혔다고 하니

바로 또 오답을 외친다.


"국화!"

이건 못 참겠어서 깔깔깔 비웃어줬다.


"수화랑 국화 속에 정답이 다 들어있다!"

"아아아! 수국!"


완전히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니고

어설프게 알아서 재미지다.


나도 사는 게 알듯 모를 듯 재미지다.

모녀가 모두 백치미白癡美


아무튼 미인들이다.

어쨌든 미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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