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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워진 길

작가님들께 띄우는 편지

by 자크슈타인 Oct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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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말없이 흐르고

의미는 오롯이 내가 만들어 가는 것

그 길 위에

난 오늘도 한 걸음 내디뎌


타자의 시선에 흔들림 없이

한걸음 한걸음

내 앞에 놓인 길 걸어가려 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사랑조차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깊이 숨겨져 있을 뿐

그 사랑 사라진 것은 아니라네


생존의 기요틴 앞에

우리가 노래하는 이 모든 것들이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 한들

그래도 나의 인생, 사랑하며 살고파


.

.



‘삶이란 무슨 의미일까?’ 란 뜬구름 잡는 질문보다는 내가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나의 삶을 의미 있게 가꾸어 나가는 첫걸음을 뗄 수 있듯이..


길 역시 내게 주어진 길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 싶어요.  좋은 길, 나쁜 길이 어디 있겠어요. 그저 좀 더 편한 길, 보기 좋은 길이 있을 뿐이겠지요.

신발이 더러워지는 흙길이든, 울퉁불퉁 불편한 자갈길이든, 아슬아슬 위험한 산길이든 간에 뚜벅뚜벅.  어느 방향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결정했다면, 타인에게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사랑.. 그것은 역시 없이는 살 수 없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막상 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 안 되면 그런 감상을 떠올릴 여유조차 없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겠죠.


존경하고 감사한 은사에 대한 사랑도, 너무나 귀엽고 예쁜 조카에 대한 사랑도, 힘들 때마다 도와주는 절친에 대한 사랑도, 그리움에 사무치는 잊지 못할 연인도… 그 모두 내 현실이 팍팍하면 챙길 마음의 여유가 점차 생기지 않고, 힘들어지면 질수록 챙기긴커녕 마음속 떠올리는 생각조차 줄어들게 마련이니까요.


사랑도, 우정도, 명예도..  나란 개체의 ‘생존’ 앞에 인간이 노래하는 그 모든 ‘고결한 감정’ 따위, 한순간 부서져버릴 수 있다는 사실, 아차 하면 나락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참 마음이 아프고 또 모든 것이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조차 어차피 100년 뒤의 이곳엔 ‘내’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


인간의 유한성과 불완전성, 그 사실 앞에서 어떤 이는 이래도 저래도 한 세상이라며 의미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할 것이고, 어떤 이는 그렇기에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이 짧은 생에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기고자 고민하며 열심히 살기도 하겠지요.


이 광막한 우주가, 무려 138억 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무생물인 별로부터 우리 인간이라는 생명체까지 탄생시킨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vs.

우주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있을 뿐인데 왜 자꾸 쓸데없이 의미 부여를 하려는 것인가..


우리의 실존이 나의 의지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지만, 어떤 선택을 할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길을 걸어갈지 항상 고민하고 사색하는 작가님들의 모습과 이야기들을 들으며.. 전 늘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얻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보기 좋아요.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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