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적당함, 정도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 부족하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은 것. 나에게 참 어려운 것.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적당함이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는 적당함을 유지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취미에 흥미를 갖고 시작하게 되었다고 보자. 그 취미를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은 시작할 때 꽤나 클 것이다. 그래서 하루에 2~3시간 씩 취미 생활을 하는데 보내게 된다. 하지만 매일 그 정도의 시간을 유지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게 점차 벅차질 것이다.
이 때 2가지의 유형이 있다. 첫 번 째는 연습의 시간이나 빈도를 줄여 유지해 나가는 유형이고, 두 번 째는 취미 생활을 포기해버리는 유형이다. 나는 전형적인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어찌보면 참으로 극단적인 사람. 적당하게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것도 그 취미 생활을 즐기는 방식인데, 나에게 적당히 유지한다는 것은 재미없는 일을 대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이상하게 그만큼의 시간을 낼 여건이 안나게 되거나 빈도를 줄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되고는 했다. 그래서 하나를 꾸준히 해 오는 사람들은 참 멋있다고 느껴졌다.
그런 꾸준함을 위해 나에게는 '적당함'을 익혀 나갈 필요가 있다.
관계에 있어서도 적당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지. 감정이 과하면 집착이 되고, 덜하면 무관심이 된다. 집착을 좋아하는 이는 없겠지만 무관심을 좋아할 이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이는 연인 관계, 교우 관계, 가족 관계 등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모두 적용된다고 본다.
관계에서의 적당함은 또 어찌나 어려운 지. 사람들은 저마다의 '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을 넘는 순간 침범당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근데 이 선이라는 게 모두에게 달라서 누굴 대하느냐에 따라 적당함도 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과하게 조심스러워 지는 때가 있는데 그러면 또 너무 거리감이 느껴진다며 멀어지고는 한다. 그래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이다. '친하다면 이 정도는 해도 되지'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도 달라지곤하므로.
그래서 나는 친할수록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중한 사람을 소중히 대해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적당함'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지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시간이 지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친한 친구들을 만나는 빈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노력은 더욱 필수가 된다. 친할수록 편한 것은 맞지만, 편함이 곧 막 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님을 항상 마음에 새기려 한다. 그래야 나도 그 순간과 그 사람을 더 소중히 하게 되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