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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풀 꽃 나무와 인생
03화
사위질빵
늦게 피었어도 후회는 없다
by
시인의 정원
Oct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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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가여운 너는
어쩌자고 낙엽 지는 계절에
꽃을 피웠나
씨 맺기 전에 서리 내리고
눈보라 치면 어쩌려고
이제야
봄에 취해
놀다가
여름엔 한갓져서
해찰하다가
갈바람에 정신이 들었나
꽃마저 피지 않고
마르기엔 생이 푸르고
미운 털이라도 사위라 불리니
아직 할 일이 있지 않나
칡넝쿨처럼
단단한 끈은 아니나
비수리 한 다발 묶을 수 있을터
낙엽 밟히는 쓸쓸한 숲에
첫눈이 오기까지
님이 오시기까지
가을 햇살 같은 너의 해맑음에
발걸음 가볍다
keyword
꽃
낙엽
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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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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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주의 풀 꽃 나무와 인생
01
쑥버무리 향기가 어른거리는 밤에
02
무지개 피는 메밀밭
03
사위질빵
04
또 하나의 별
05
쑥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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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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