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브런치북, 48개의 글, 생애 최초 전자책 발행
2025년 1월 4일부터 지난주까지 총 48개의 글을 발행했다. 2025년은 매주 일요일 브런치 발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친절하게 알람으로 알려주시는 브런치). 1년은 52주고 나는 3편이 모자란 48의 글을 발행했다. 48은 1년 동안 나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하며 자신과 나눈 대화의 횟수이고, 내 삶을 돌아보며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던 시간의 길이다. 2025년 나의 브런치 여정을 정리해 본다.
2025년에 3권의 브런치북을 발행했다.
재테크 대신 돈에 대한 에세이를 써보기로 결심하고 시작한 '돈 Say That'의 글이 24개로 가장 많다. 올해 발행된 글의 50%를 차지한다. 돈을 아끼고 모았던 경험담과 다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고민하는 돈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이다.
'돈 Say That 2'는 지금까지 16개의 글을 발행했다. 사이버 고스톱 중독 이야기, 2만 7천 원 아끼려다 3만 원 낸 이야기, 명품 가죽재킷을 둘러싼 고민, 백화점 돈가스 유기 사건 등 돈과 관련된 고민과 경험 속에서 생각했던 내용을 담았다. 1편에 비해 나 자신을 드러내는 글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2024년 말부터 발행했던 '공무원 월급으로 1억 만들기 2'는 2025년에 글 8개를 추가하며 마무리했다. 공무원의 돈에 대한 고민이라는 글을 기획해서 작성했다. 공무원과 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그래도 한번 꼭 쓰고 싶었던 소재였다.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는 27개의 글을 썼다. 월평균 4.5개. 1월, 3월, 5월에는 5개의 이야기를 연재했다. 브런치를 매주 쓰는 것은 아무도 시키지 않은, 아무도 모르는 나와 브런치만의 약속이다.
7월부터 12월까지는 총 25개의 글을 작성했다. 월평균 4.2개를 쓴 셈이다. 조금 페이스가 느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8월 말~9월 초에 이르는 약 3주간 브런치 글을 쓰지 못했다. 여름휴가 때 영국에 다녀온 경험을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집필에 들어간 후 3주간 전자책을 쓰는데 매진하기 위해 '돈 Say That'을 마감했다. 그리고 드디어 인생 첫 전자책을 완성했다.
1위. 재테크와 투자와 관련된 글이 16개로 1위다. 배당, 주식, 연금, 부동산 등 초반에 쓴 공무원 월급으로 1억 만들기에서 집중했던 주제이다. 현재는 이사를 앞두고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된 내용이 더 추가될 것 같다.
2위 절약과 소비를 주제로 한 글로 총 13개를 완성했다. 용돈, 관리비, 할인카드, 공짜, 가계부. 큰돈보다 작은 돈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인생을 바꾼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3위는 가치관과 철학과 관련된 이야기로 10개의 글을 썼다. 자존심, 자기 계발, 성공, 나다움, 비교 등 돈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의 태도와 연결된다. 돈은 사람의 생각과 태도를 나타내는 좋은 수단이고 표지이니까.
4위는 가족과 돈의 관계에 대해 9편을 올렸다. 동생, 엄마, 남편, 효도, 자녀교육. 사람들이 가장 많이 댓글을 단 글도, 올해 5만 뷰를 돌파한 글도 이 바로 이 주제였다. 특히 '잘 사는 동생이 가끔 불편한 이유'는 22개의 댓글을 받았다. 가족과 돈이라는, 가장 가깝지만 불편한 주제에 사람들은 관심이 많았다.
* 확인하는 방법 : 브런치 -(왼쪽 세 번째) 통계 - 날짜별 통계/글랭킹(클릭)
사람들의 관심은 조회수로 나타난다. 2025년에 가장 조회수가 많았던 글을 소개한다.
조회수 42,649. 좋아요 147개. 댓글 22개.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더 솔직해질 수 있지만 돈과 관련되면 더 불편해지는 동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었다는 건 그 불편함이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2위는 1위보다 먼저 발행된 01화 동생이 나보다 부자라서 참 좋다.
조회수 35,222. 좋아요 178개. 댓글 13개.
바로 앞의 글과 쌍을 이루는 글이다. 동생이 잘 살아서 좋고 고마운점. 언니로서 미안한 점을 썼다. 독자들도 아마 이 두 글을 읽으며 크게 공감했으리라 생각한다. 3월에 쓴 이 두 글이 올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는 게 흥미롭다.
조회수 32,341. 좋아요 130개. 댓글 4개.
이 제목을 붙일 때 잠시 망설였었다. 효도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이 너무 냉정해 보이지 않을까 해서. 하지만 내 경험과 생각에 집중하기로 했다. 누군가를 보살핀다는 것은 마음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가 많고, 이 경우 돈은 감정보다 먼저 반응하기도 한다. 올해 조회수 1, 2, 3위가 모두 3월에 나왔다. 3월의 나나 독자들은 가족과 돈, 그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던 것 같다.
4위는 11화 은퇴 후, 연금에 기대지 않고 살기로 했습니다.
조회수 19,936. 좋아요 99개. 댓글 5개.
11월에 발행한 나의 미래 이야기다. 은퇴, 연금, 노후.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가장 빨리 다가오는 불안이다. 이 에세이는 블로그에 발행해 놓은 글을 브런치 에세이로 다시 쓴 글이다.
2025년의 조회수 BEST를 확인해 보며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읽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쓰는 에세이의 중심에는 돈이 있고, 그 돈은 늘 사람 사이에 있었다. 어떻게 벌 것인가 못지않게 어떻게 살 것인가가 궁금한 것임을 느꼈다.
글을 쓰는 건 나 자신을 정리하는 일이다. 흩어진 생각을 모으고, 애매한 감정을 더 다듬고, 경험을 공감이 가는 소재로 풀어나간다. 소재는 생활 속에서 찾지만 그 속에서 찾는 깨달음은 쓸 때마다 달라진다. 어쩌면 글쓰기를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생각과 철학을 매주 정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 편의 브런치 글을 완성하는 데는 최소 네 시간이 걸린다. 금요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일이지만, 동시에 글을 쓰기 위해 한 주의 시간을 되짚고 소재를 찾는 고민의 시간이기도 하다. 매주 이렇게 시간을 떼어 삶의 장면들을 다시 바라보고, 그것을 천천히 글로 빚어낸다. 일 년 넘게 이 습관을 이어오는 이유는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조언이 되고, 용기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동안, 희미했던 나는 점점 더 구체적이고 선명해졌다.
2025년의 나는 48개의 이야기와 1권의 전자책으로 남았다. 매주 꾸준히 이어온 글쓰기를 통해 내 글에도 조금씩 근육이 붙고 있다고 믿는다. 2026년에는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그리고 앞으로 어떤 나를 마주하게 될까? 2025년을 3일 남겨둔 아침, 어쨌든 나는 오늘도 쓴다.
P.S. 2025년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2026년에 뵙겠습니다.
저의 2026년은 브런치 독서클럽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