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14
아침에 처갓집 식구들과 회를 먹으러 서산 삼길포항으로 가고 있는데, 딸애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전날 밤에 '피 비침'이 좀 있어서, 일어나자마자 병원에 다녀왔다고 하네요.
다행히 병원에서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는데, 그래도 주말 내내 집에서 안정을 취하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혹시 배가 아프거나 하면 바로 병원으로 오라고도 했다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연락을 받는 순간부터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신경이 계속 쓰입니다. 그래서 간단히 웹 서핑을 해보니...
임신 초기에서 임신 14주까지는 5명 중 1명에서 출혈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라 합니다. 임신 주차가 진행될수록 발달된 자궁내막과 혈관이 견고해져 출혈의 빈도가 줄어든다고 하고요. 하지만 하복부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위험하니,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일단 병원에서 말한 것처럼 큰 문제는 아니라는 내용이라 안심은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와 아내는 혹시나 하는 걱정이 쉽게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잘 자라고 있다네요
급하게 병원 진료를 받으면서, 태아의 상태도 초음파로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딸애가 보내준 초음파 사진을 보고, 우리 '팡팡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나름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14주 차 태아는 머리부터 아래까지 대략 8.5cm 정도로, 키위 한 알 정도의 크기라고 하네요. 머리 모양도 점점 더 둥글어지고, 몸의 나머지 부분과 비례하여 커진다고 합니다. 또한 눈꺼풀이 발달하고 손가락과 발가락에 손톱과 발톱이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태아의 심박수도 평균 160회/분이며, 이후 매주 1회씩 느려져 만삭이 되면 120~160회/분 사이로 규칙적인 심박수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초음파 사진을 캡처하여 보니 우리 '팡팡이'의 크기는 8.78cm이고, 심박수는 160 bpm으로 정상이네요.
참고로 GA(Gestational Age)는 임신 주수이며, CRL(Crown-Rump Length)은 태아의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길이, Fetal HR(Heart Rate)은 태아 심장박동수를 뜻합니다.
이 시기에 태아의 생식기가 발달함에 따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성별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도 확인을 못했다고 하네요. 다음 검진 때 확인이 가능할 것 같네요.
집에 돌아와서 다시 연락을 해보니, 딸애는 몸에 이상도 없고 아픈 것도 아닌 상태라고 하네요.
다행히 '피 비침'은 큰 문제가 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임신 안정기는 산모마다 다르지만, 보통 16주에서 19주까지인 5개월부터라고 합니다.
그때까지는 아직도 한 달 정도가 남은 것 같은데,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 같네요.
※ 내용은 딸아이의 임신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나, 일부 의학 관련 사항은 인터넷을 참고하였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