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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은 Oct 06. 2024

그럴 수도 있지

이전의 나는 실수를 두려워했다. 어쩌면 현재 진행형일지도 모른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크고 작은 불안을 가지고 있다. 잘하지 못할 까봐, 시도하기도 전에 겁을 내는 것이다.


과거의 나는 실수를 할까 봐 미리 포기한 적도 있었다. 시도를 하지 않았으면서 미리 하지 못할 것이라고 계산한 것이다. 실수를 겁냈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시작하였다. '그럴 수도 있지', '다시 하면 되지'라고 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컸을 때 원인을 떠올려보니, 가능한 것보다 불가능한 것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스스로를 갉아먹은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니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되었고, 자존감도 야금야금 갉아먹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삶이 피폐하게 느껴졌다. 나는 도대체 이 세상에 살아야 하는지 질문하고 부정적인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이대로 가다가는 어둠이 내 삶을 꿀꺽 삼킬 것 같았는지, 엄마가 나를 걱정하셨다. 그렇게 한 두 마디 말씀하시며, 할 수 있다며 괜찮다며 믿음을 심어 주셨다.


'다시 하면 되지'

'그럴 수도 있지'


심하게 완벽하고 싶던, 완벽주의였던 나에게 엄마가 하신 말씀이다.

두려움과 불안함이 나를 휩쓸리게 할 때마다 주문처럼 외웠다.  


'그럴 수도 있지. 다시 하면 되지'


시간이 점점 흘렀고, 이는 나에게 아주 익숙한 말이 되었다. 그리고 이 짧은 문장이 나를 건강하게 만들었다. 내 삶에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도와준 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였다. 누군가 나에게 '괜찮아, 다시 하면 되지.'라고 격려의 말을 한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로 인해 낙망하고 있을 때, '괜찮아, 다시 하면 되지.'라고 별 거라고 생각한 것을 별 거 아니라고 느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되었다.


1) 별 것이라고 생각한 게,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나요?


2) 지나간 일을 계속 생각하는 편인가요, 흘려보내는 편인가요? 평소에 고민이 많다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큰 문제라고 생각한 것이 어느 순간 '별 것도 아니었네'라고 흘려보낼 수 있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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