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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憂鬱

by 서율

밤만 되면 이유 없는 우울감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짙은 우울에 잠기는데, 때론 그 우울이 날 편안하게 만들어주곤 했다.


갑작스레 코 끝이 찡해졌다. 눈물이 나올 듯 눈가가 젖어가며 이내 차가운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눈망울에 눈물이 차올라갔고 어둠에 몸을 숨겨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밤이 되어 주변이 어둠으로 휩싸였을 때, 우울감은 나를 찾아온다.

하루는 이전에 사랑했던 이가 미치도록 그리워서 우울해하거나, 무의미하게 지나간 오늘 하루를 또다시 생각하며 우울해한다. 예전의 내 모습이 그리워서 그때를 회상하며 우울해하거나, 그저 이런 익숙하고 뻔한 생활들을 부정하고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리는.

그런 밤, 그 시간만 되면 우울해지는데 때론 그 우울이 너무 편안해서. 그 우울만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그렇게 외로운 우울을 고요 속에 담으며,

부디 이 아픈 밤이 지나면 내일은 행복해지기를.

어여쁜 미소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내일이 되기를.


혼자만의 우울에게 간절히 빌며 내일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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