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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픔에 흔적은,

by 태하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아직도 한낮에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여름 장마철처럼

비가 내리는 산골에 먹시감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구월의 한낮입니다,


발발이 신선이 녀석은 매일 같이 붙어서

다니던 옥녀가 떠난 후부터 기가 죽어서

그런지 내 옆에서만 있는 것이 안쓰러워

보이기만 하고 빨리 새로운 친구를 데려

와서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고라니 사냥

을 다니게 해주어야 할 것만 같지요!


며칠 전인가 걸어가는데 오른쪽 앞발

을 잘 쓰지를 못하고 절룩거리면서 걷는

신선이 모습에 살피어 보니 먼가에 물린

자국이 있는 것에 홀로 다니다가 주변의

야생 동물들에 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는 나 입니다''!


큰 상처가 아닌 것에 약을 발라 주웠더니

하루 만에 정상적인 걸음을 걷는 것에 안

도의 한숨을 짓는 나는 근래에 들어 고양

이 나비 넘이 세끼를 세 마리나 낳았는데

이쁘고 귀여운 녀석들 보는 재미가 솔솔

하는 구먼요~^^


누군가 사라지면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나

고 그 자리를 메꾸면서 살아가는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 세상에 법칙이라고 누구

얘기했듯이 산골은 또 새로운 이들이

한 시절을 보내며 살다가 가겠지요!??


냇가의 습지에 으름이 금방이라도 벌어

질듯이 탱탱 히 부풀어 오르고 밤나무에

밤송이가 꽃처럼 수를 놓은 산골은 변함

이 없는데 홀연히 떠나간 발발이 옥녀의


빈자리는 아직도 남아서 있는지 혼자가

된 신선이는 그 아픔의 흔적들에 몸으로

직접 부닥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을 지켜

보는 나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담담


하게 일상으로 돌아 가지만 문득 언제나

처럼 그 자리에 서있는 것만 같은 옥녀의

환영이 보이는 착각속에 빠질 때가 있는

산자인 나는 이제는 녀석을 잊어야만이

할것만 같습니다~~~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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