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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와 노래 08화

식습관

by 박성욱

처음엔 너를 위해 준비했어.

그다음은 우리 아이에게 줄 거야.


나는 부모를 먹고 자랐어.

자라면서 더 많이, 더 맛있는 것만 원했지.

입맛은 점점 높아졌고,

이제 웬만큼 맛있지 않으면 먹을 수 없게 됐어.


그러니 너는 편식하지 마.

살아보니, 먹고 싶은 것만 찾다 보면

정작 그 음식이 없을 땐

아무것도 먹지 못하더라.


그러니까 골고루 먹어.

언젠가 너를 먹일 누군가에게

너는 꼭 맛있는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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