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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란

by 행복한부자 kms Feb 15. 2025


어른다운 어른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가 세상의 말들을 하나둘 배워가던 때,  "칼"이라는 단어를 의식적으로 피했다. 첫 아이라 모든 것이 서툴고 낯설었지만, 아이의 작은 입술에서 피어날 첫 말들만큼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길 바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하다. 육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어떤 본능적인 직감으로 언어의 무게를 알아차렸던 걸까. 첫아이였기에 모든 것이 특별했고,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는지도 모른다. 무지했던 그때의 나도, 말이란 것이 단순한 소리의 나열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빚어가는 도구임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나 보다.


필사를 하다 문득 그때가 떠올랐다. 종이 위에 한 글자 한 글자를 옮겨 적으며, 말의 힘을 처음 깨달았던 그 시절이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서툴지만 진심이었던 그 작은 노력이, 지금의 나를 이끌어준 것은 아닐까,


하늘을 메운 달빛이 새벽어둠을 밝힌다. 평소보다 빨리 기상하여 필사를 하고, 독서모임을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는 이른 아침, 최근부터 나의 뇌를 지배하고 있는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어린아이들이 나이 든 사람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진정한 어른다움이란 무엇일까? 독서모임 도서, 림태주 작가의 『오늘 사랑한 것』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어른은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사람이다.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헤아리고, 진심으로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 선과 악을 분별하고 자신을 통제할 줄 알며, 끊임없이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을 걸어가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라고 했다. 계곡물과 같은 필사 노트에 기록을 하고, 강물 같은 블로그에 작성을 하고, 바닷물 같은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발행한다. 3단계를 거치면서 언어도 깊어지고 넓어지는 사색을 즐길 수 있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풍부한 언어의 창고가 필요하다.


필사의 힘을 경험하며, 매일 꾸준하게 한 챕터씩 마음에 새기는 중이다. 독서와 필사, 낭독과 산책, 명상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통찰력을 키워간다. 강요나 억지가 아닌, 자발적인 깨달음의 과정이다. 부처님도, 예수님도 깨달음의 길을 자발적으로 걸었던 것처럼,


자아 성찰은 새로운 시작이다. "너나 잘해"가 아닌 "나라도 잘하자"는 마음으로, 기꺼이 이 여정을 즐기고 있다. 언어의 창고를 채우는 수고로움이, 기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순간에도 필사 노트에 키워드, 깨달음, 적용을 짧게 기록하고, 블로그에 살을 붙여서 올리고, 브런치에 펼쳐서 글을 쓴다.  시선을 높이고, 마음의 지경을 넓히며 한 단어, 한 단어, 정성스레 고르면서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은 멀고도 험할지 모르지만, 그 여정의 매 순간이 배움과 깨달음의 수행이 되는 것을 알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글만 옮겨 적는 필사가 아닌, 아주 특별한 남다른 필사를 통해 책 속에 있는 활자가 살아 움직여 체득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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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中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中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中


키워드 : "언어의 창고"

깨달음 : 24시간 "자아 성찰"을 위해서는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 "언어의 창고"에서 필요한 말을 골라서 사용할 줄 아는 어른이 되기 위함이다.

적용 : - 독서, 필사, 낭독으로 "언어의 창고" 채우기

- 참 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 언어 선택과 끝까지 경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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