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
도라지 꽃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변치 않는 사랑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우울하고 한숨 가득한 날들이 계속됩니다. 누구에게나 흔들리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믿는다면 쉽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친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저는 줄곧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네가 보기에 나는 어떤 사람인 것 같아?", "나 잘 살고 있는 것 같냐?"
이 질문의 의도는 객관적인 평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확인받기 위해서 하는 답이 정해진 질문이었죠. 제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술자리에서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썩 재밌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이래저래 어떤 사람인 것 같고, 열심히 잘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타인에게 받는 인정과 확인으로 위태로운 정체성을 진정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타인에게 나 자신을 확인받고자 하는 것은 뼈가 부러졌는데 병원에 가지는 않고 진통제만 먹으면서 버티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스로가 납득할만한 답을 찾고, 그 답을 통해서 성장해야 하는데 타인에게 의지하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밖에요. 나중에서야 이 사실을 깨닫고는 그 시절의 내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버려두었구나 싶어서요.
정혜신 작가의 '당신이 옳다'라는 책에서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너는 옳다"라는 존재에 대한 수용이랍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내가 생각하는 게 맞아, 잘하고 있어, 잘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유야 불분명 해도 스스로에게만큼은 무조건적인 긍정을 줘야 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나를 달래고, 단단한 마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져야 하는 자기 사랑의 자세입니다.
변치 않는 사랑을 주셔야 합니다. 잠깐 흔들리더라도 다시 한번 나를 믿어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