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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입성 전의 아이 영어공부1(~7세까지)

초등교사는 아이를 어떻게 국제학교에 적응시킬까?

by 트랄라샘 Jan 17. 2025

싱가포르행이 결정되고 나서 우리가 처음으로 한 일은 아이 학원 알아보기였다.


학교 입학 후에는 영어만큼은 사교육에 아이를 맡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남은 6개월의 시간 동안 아이를 속성으로 영어실력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당장 8월에 입학할 학교의 인터뷰와 시험이 3월에 잡혀있었다. 사실 3월까지 두 달도 안 남은 상태였다.


나는 남편과 동네의 대형영어학원의 레벨테스트를 잡기 시작했다. 대형어학원 레벨테스트는 따로 2-3만 원의 테스트비를 내야 했고 아이가 시험을 보는 동안 양복을 차려입은 상담실장님의 학원소개와 학원의 영어교육비전을 들어야 했다. 요는 '해외에서 날고 기는 아이들도 자사 영어학원의 영유부터 시작하거나 오래 다니지 않으면 높은 반을 가기 어렵다'였다!


아이의 영어테스트는 1시간 이상이 걸렸고 바로 상담을 해주셨다. 아이가 영어 실력이 꽤 괜찮고 어떻게 공부시켰냐고 물으시면서 가장 밑에서 두 번째 반밖에 자리가 없다고 했다. 원어민 교사의 수업비중이 생각보다 적었고 굉장히 수업기간이 오래 걸리는 코스였다. 시간이 얼마 없는 우리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지는 상담이었다.


아이 학군 안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또 다른 영어학원은 매일반이었는데 Lab실에서 스스로 하는 온라인 class와 대면수업을 포함해서 매일 1시간 20분씩 수업을 했다. 수업 내용도 문법과 회화를 적절히 섞어서 아이의 기초를 잡아줄 수 있는 수업이었다. 사실 수업내용보다도 매일 갈 수 있는 학원이라 등록을 하게 됐던 것 같다. 대신 원어민 교사와의 수업이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이라 그동안 하고 있던 화상영어를 지속하기로 했다. 아이는 매일 가는 영어학원과 주 2-3회 화상영어로 6개월 동안 국제학교 입학을 준비하게 되었다.


 아이의 영어 발자취(나이 역순으로 정리)


· 7세에 보낸 영유 오후반


그동안 아이는 계속 영어에 노출되어 왔고 7세 때 영어유치원 오후반에 다닌 적이 있었다. 5-6세 때까지도 영유를 고민하기는 했지만 다니고 있던 유치원이 발도르프교육을 하는 곳으로 아이와 너무 잘 맞았다. 이곳을 포기하고 영유를 보낼 수는 없었다. 그래도 5-6세에 꾸준히 노출한 영어가 아까워 7세 때 영유 오후반(매일 1시간 반 수업)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7세 때 보낸 것은 성공이었다!!


물론 아이의 발달 과정마다 다르겠지만 7세는 아이의 사고 저변이 넓어지고 특히 언어영역에서 폭발적인 발전을 보이는 시기이다. 연령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성장이 아닌 아이의 사고가 확장하는 시기라 영어학습에서도 발전이 매우 빠르다. 특히 한글을 떼는 시기가 주로 7세인데 한글을 떼고 나서 아이의 영어실력은 더욱 일취월장한다. 모국어로 언어체계를 잡아 본 아이의 경험은 외국어를 배우는 동안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나는 영어학원이나 영유를 고민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7세를 추천하고 싶다. 가성비가 매우 좋은 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7세 때 영어학습의 빠른 성장이 가능한 것은 6세까지의 꾸준한 영어노출이었다.


6세 이전까지의 영어노출


나는 아이가 뒤집고 기며 걸음마를 할 때 거기에 맞는 영어동요를 항상 들려주었고 특히 차 안에서 음원을 수시로 들려주었다. 돌이 지나고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 '호비'를 정기구독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상에 노출되기 시작했는데 나는 이때 호비를 제외한 영상은 무조건 영어영상을 보여주었다. 사실 핑크퐁이나 Coco melon 등의 영어영상은 그래픽이 강해 아이에게 자극적일 수 있다. 그래서 영어동화책 영상을 보여주곤 했다. 영상은 항상 20분 이내로 보여주었고 매일 규칙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후에 사들인 영어동화책은 노부영시리즈! 유튜브에도 음원이 많아서 아침, 이동 중, 자기 전할 것 없이 아이와 함께 흥얼거렸다. 노부영이야말로 아이를 영어로 함께 키운 숨은 공로자이다.


지역맘카페에 영어동화책이 나오면 항상 알림 설정을 해놓고 쟁여두었고 영어보드북이나 조작책들을 보러 도서관에 항상 출동했다. 아이가 놀 때도 영어책을 바닥에 깔아놓아 수시로 볼 수 있도록 했고 전면 책장에 항상 아이가 보았으면 하는 책들을 진열해 놓았다. 

아침잠이 없는 아이는 엄마가 늦잠을 자는 사이에 내가 세팅해 놓은 영어책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 행복을 느끼며 영어책육아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한글 책, 한글 영상의 재미를 느낀 후부터는 아이가 영어를 멀리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부터 영어 영상노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까이유부터 Curious George 등 아이가 좋아하는 부류의 영상을 조금씩 노출시키고 아이에게 슬며시 같은 책으로 연결시켰다. 한글 영상 시간을 제한한 후 보너스로 보여주는 것은 항상 영어영상으로 하여 아이가 선물 같은 시간으로 느끼게 했다. 아이는 영상에서 보았던 스토리를 엄마가 영어로 읽어주면 그림을 보며 신나 했고 주절주절 기억나는 영어대사를 말하기도 했다.


4-5세 때 ORT (Oxford Reading Tree) 해외 구매에 성공했다.


ORT전권과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음원펜이 함께 있었다. ORT는 정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싶은 영어책이다. 12단계까지 있는데 알파벳정도 아는 아이들도 K단계부터 시작할 수가 있다.


이 책은 반복되는 문장 패턴과 재미있는 스토리, 친근한 삽화로 영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도 내용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게다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여 다음 책도 보고 싶다며 조르는 책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재미있는 사건들은 영국의 가정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고 마지막에 항상 극적요소가 있어서 아이들이 위시리스트에 항상 오르는 책이다.


이 책을 재미있게 보았지만 아이의 한글책 주제도 폭이 넓어지며 한동안 ORT를 멀리했다! 그때 억지로 영어독서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대신 영유 오후반을 다니던 7세쯤이었기 때문에 영어스피치대회준비로 인한 영어지문외우기, 영어뮤지컬 참여 등 영어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그때 주말마다 디즈니 영화도 영어자막으로 보기 시작했다.


아이는 원어민 교사와 소통을 하기 시작했고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학년에 입학할 때에는 영어학습은 느슨하게 가고 학교 적응에 집중하도록 했다. 대신 영상시간에 Ryan's World 등 영어유튜브 채널을 허락했고 잠자리 독서로 영어책을 함께 꾸준히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아이가 영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특히 7세에 아이의 영어가 폭발적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꾸준한 영어 노출이었다.

그동안 영어노출을 꾸준히 하며 아이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없다고 답답해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아이에게 꼭 지속적으로 갖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 영어에 대한 흥미였다.
흥미를 잃게 되는 학습은 철저히 배제했다.


이러한 나의 영어에 대한 철학이 외롭지 않았던 것은 다양한 영어 이론서와 엄마표영어 도서들이었다.
영어 읽듣기를 강조하신 서울교대 노경희 교수님, 영어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딸 때 등불 같은 역할을 하신 정정혜 선생님 등 다양한 엄마표 영어 도서들은 아이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꾸준한 영어 Input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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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도서들과 함께 아이는 성장할 수 있었고 초1-초3까지도 영어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학령기 영어학습(초1~초3)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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