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프롤로그

초등교사는 아이를 어떻게 국제학교에 적응시킬까?

by 트랄라샘 Jan 10. 2025
아래로

1.

https://brunch.co.kr/@161fd36b63764e4/1


2.

https://brunch.co.kr/@161fd36b63764e4/2


브런치에 처음 위의 두 글을 올리며 싱가포르에서 오자마자 아이와 겪은 첫 번째 어려움, 또 오기 직전까지 싱가포르에 오지 않으려는 아이를 극적으로 설득한 과정을 공유하였다.

이제는 연재 글로서 싱가포르 국제학교에서 아이를 적응시키는 과정을 차근차근 써 내려가보려 한다.


싱가포르에 온 지 이제 6개월째 접어들었다.

이제는 우리 동네, 우리 콘도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익숙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덥기만 한 날씨, 잘 안 들리는 싱글리쉬, 쓰기만 한 로컬커피 등 도무지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가 좋다는 말을 하기 시작하고 여기서 좋은 분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싱가포르에 애정을 가지기 시작했고 여기 음식이 맛있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적응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 중 심리와 관련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주위 환경과 생활이 조화를 이룸. 또는 그런 상태.
환경을 변화시켜 적응하는 경우와 스스로를 변화시켜 적응하는 경우가 있다.

이 중 나는 스스로를 변화시켜 적응하게 된 케이스인 것 같다.

학교에서 아이의 알레르기가 어느 정도냐 물으며 갑자기 나 포함 교직원 3명과 회의를 소집했을 때 싱가포르는 우리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학교에 다녀온 아이 표정이 안 좋아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물어본 질문이 맞아떨어졌을 때 아이에게 주지 않아도 되는 시련을 준 우리를 원망했다.


 아마 처음 한 두 달은 족히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가지며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엄마가 불안해하면 아이도 불안해지는 것을 알기에 아이 앞에서는 씩씩한 척을 했고 마치 내가 여기에 터줏대감이라도 되는 듯이 말하며 아이를 안심을 시켰다.  

그런 나의 연기는 머릿속 깊이 스스로에게 세뇌되어 내가 적응을 잘하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나의 주위환경과 생활이 슬슬 조화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엄마, 아내로서, 또 몇 년 후 다시 일터로 돌아갈 교사로서 이곳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있는 중이다.

 

 적응이라는 단어를 자신 있게 쓸 수 있을 때쯤은 아마 한국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무언가 하지 못했던 것들에게 대한 후회와 다른 선택에 대한 미련이 남은 채로 돌아가게 되겠지만 끊임없이 적응하려 노력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이 들면 괜찮을 것 같다.

 

 어느 곳이든지 적응을 위해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변화시켜 내가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일 것 같다. 짧다면 짧은 6개월의 적응 기간이었지만 아이가 보여준 용기와 내가 아이에게 보여준 신뢰, 그리고 우리 가족이 이곳에서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경험했다. 어려움이 직면할수록 가족끼리 끈끈해졌고 서로에게 힘이 되기 위해 애썼다.


 앞으로 더 강력한 적응력이 필요한 상황이 올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또한 우리가 이곳에서 감당해 내야 할 과제라 여기고 위의 적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예정이다.


 또한 우리가 이곳에서 경험하는 발자취가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이 글을 연재하며 초등교사도 타국에서 아이를 공부시킬 때 어려움을 겪고 실수를 하며 방향을 잃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실수를 다른 분들은 피해 갔으면 하고 현명한 해결책들은 다른 분들께 하나의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


어딘가에서 좌충우돌하고 있을 가족들과 아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다음 화에서는 싱가포르 국제학교를 선택했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