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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 들려주는 말

by 곰탱구리

가녀리다 생각했는데

부는 바람 속에서도

흔들림만으로 견뎌낸다


연약하다 생각했는데

내리는 빗 속에서도

울음 없이 버텨낸다


보잘것없다 밟혀도

뽑힌 뿌리 엮어 박아

또다시 일으켜 세운다


산등성이 기어오르다

지쳐 스러진 자리에

빤히 쳐다보는 너를 만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같은 동족인 나보다

너를 더 반가워한다


이름 없다 불쌍히 바라본

나를

실은 네가 그리 보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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