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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인구소멸마을입니다!

1. 서울공화국에서 은솔마을

by 한서 Dec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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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도시"는 말 그대로 인구가 줄어들어 도시의 존속 자체가 위태로워진 도시를 뜻한다.
이는 보통 출생률 감소, 고령화, 젊은 층의 도시 이탈, 경제적 어려움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발생한다.
이 용어는 특히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에서 많이 언급되는데,
이런 지역에서는 젊은 인구가 일자리나 교육 기회를 찾아 대도시로 이동하고,
남아 있는 인구는 고령층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그 결과로, 지역의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학교, 병원, 상점 같은 필수 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최악의 경우, 해당 도시는 더 이상 주민을 유지하지 못해 "유령 도시"처럼 변할 수도 있다.
정부와 지역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귀농, 귀촌 지원,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
 관광 산업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 서울공화국에서 은솔마을로


 도현은 아침마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하철에 몸을 싣곤 했다.

출근길의 지하철은 언제나 만원이었다.

좁은 공간에 갇힌 사람들의 얼굴은 대부분 피곤해 보였고,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거나 졸고 있는 모습이 전부였다.

빌딩 숲 사이를 걷다 보면 서로 바쁘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활기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그가 일하는 스타트업 사무실은 서울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품고 있었지만, 유리창을 통해 내려다본 도시의 모습은 늘 같았다.

도현은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답답함을 점점 더 느꼈다. 회의실에서 울리는 알림음, 상사의 압박감 있는 목소리, 그리고 쉴 틈 없이 밀려오는 업무는 그를 점점 지치게 했다.


 도현에게 "서울공화국"이라는 단어는 그저 과장이 아니었다.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된 세상에서 그의 삶은 마치 거대한 기계의 한 부품처럼 느껴졌다.


 어느 날, 그는 작년에 다녀왔던 국내 선교 활동을 떠올렸다. 당시 휴가를 내어 방문했던 곳이 바로 은솔마을이었다.

선교 활동 중 만났던 목사님은 은솔마을의 현실을 진지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여기는 인구 소멸 마을이에요. 젊은 사람들은 거의 떠나고 어르신들만 남아 있죠. 인구가 줄다 보니 인프라도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지금은 마트도 없어져서 어르신들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몇 시간을 걸어야 하는 형편이에요."


 목사님의 말은 도현의 가슴 한구석에 깊이 박혔다.

서울로 돌아와 업무에 매진하며 바쁘게 살던 중에도 은솔마을의 풍경과 어르신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도현은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대로 서울에만 묶여 있어야 할까?"


 결국 그는 결단을 내렸다.

 "답답함에서 벗어나려면 새로운 곳으로 가야 해."

 서울에서의 모든 것을 정리한 그는 은솔마을로 이주를 결심했다.


 시간이 흘러 도현이 은솔마을에 도착한 날, 마을은 평화로워 보였지만 곳곳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을의 오래된 집들, 한적한 길가, 그리고 논밭을 바라보며 그는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공기를 마셨다.


 "여기라면 내가 뭔가를 해볼 수 있을지도 몰라."


 마을 사람들은 도현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젊은 사람이 이곳에 왜 왔는지 궁금했지만, 아무도 직접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현은 곧 근처 마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미용실에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어르신들의 현실을 직접 듣게 되었다.


 "아니 젊은이... 젊을 땐 여기저기 다녔는데, 이제는 그럴 힘도 없어. 요즘은 물건 하나 사려면 버스를 타고 한참 나가야 해. 버스가 하루에 몇 번 안 오니까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우리 자식들은 다 도시로 갔어. 여긴 이제 그냥 우리 같은 늙은이들만 남아 있는 곳이지... 아! 맞다! 우리 아들이 말이야 저번에 나 먹으라고 배를..."


"아휴! 이 여편네! 또 아들 자랑! 저번에 말했자너! 배를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기절했다고~ 그만혀 그만!!"


 도현은 이들의 말을 들으며 웃기기도 했지만 마음이 무거워졌다.

마을 어르신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을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방법을 찾기로 결심했다.


밤이 깊어지고, 도현은 은솔마을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서울에서 본 적 없는 별들이 빛나고 있었고,

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 여기에서 뭔가를 만들어낼 거야. 마을 어르신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나 자신도 새로운 길을 찾아볼 거야."


 그렇게 도현의 은솔마을에서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아래 링크를 통해 위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bFg2TFsQE_E?si=1BThp_YcucI0Dy6E



인물소개 "도현"


Q1: 안녕하세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도현입니다. 30대 초반이고, 서울에서 스타트업에 몸담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요즘은 서울을 떠나 은솔마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제 좌우명은 "세상을 이롭게, 많은 이들의 꿈을 이루게"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이 조금이라도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2: 서울을 떠나 은솔마을로 이주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서울에서의 삶이 너무 답답했어요. 매일 반복되는 출근과 퇴근, 끝도 없이 쏟아지는 업무 속에서 제 자신이 기계의 부품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은솔마을로 선교 활동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만난 목사님께서 "이 마을은 인구 소멸 지역이고, 어르신들이 생필품 하나 사기 위해 몇 시간을 걸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던 게 계속 마음에 남았어요. 결국,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은솔마을로 오게 되었죠.


Q3: 은솔마을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은솔마을에 처음 왔을 때는 어르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데 집중했어요. 지금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노력 중입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냐구요? 궁금하신가요?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지켜봐주세요. 쨋든!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생필품을 구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Q4: 도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힘들었던 건 마을 사람들과 신뢰를 쌓는 과정이었어요. 젊은 제가 갑자기 나타나서 변화를 이야기하니 처음에는 경계하시는 분들도 있었죠. 또, 마을 환경에 맞지 않는 솔루션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적도 있어요. 그때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Q5: 지금까지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요?
0000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삼락 할아버지께서 "이제는 몸이 힘들지 않아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셨을 때, 제가 이곳에 온 이유를 다시 확인한 느낌이었죠. 또, 0000 프로젝트를 통해 어린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봤을 때도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Q6: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은솔마을을 "작지만 강한" 자립 마을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농업, 관광, IT가 어우러진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또, 다른 인구 소멸 마을에도 은솔마을의 사례를 적용해 더 많은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Q7: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은솔마을에서 새로운 삶을 찾고 있지만, 사실 마을이 저를 더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고 느껴요. 도시에서의 삶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분들, 혹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으신 분들에게 은솔마을과 같은 작은 마을에서의 도전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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