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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담유 Aug 09. 2022

어떤 의자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 김지혜 지음

어떤 의자



등받이가 없다

온몸이 품이 되는 마음

갈라지고 파헤쳐진 품속의 무수한 금들

잊혀지지 않는 칼끝의 아픔이

그 틈새를 비집고

더께처럼 들어앉아 있다


조금씩 땅 밑으로 꺼져드는 무게

감당할 수 없을 땐

팔이 다리가 되기도 한다

앙상한 철골, 네 개의 뼈마디가

그대로 욱신거리는

통증이 된다


또다시 끌어안기 위해

또다시 떠나보내기 위해

또다시 가벼워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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